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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은 Apr 06. 2016

조금만 어렸다면.




몸에 좋지 않아 안 된다는 엄마.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사 달라는 어린아이

  


엄마의 걱정은 생각하지 않은 채

조금은 이기적인 울음으로

자신의 달콤함을 사수하는

어린아이에 얼굴에

빛이 난다.

잘생깃네.



내가 조금만 어렸다면

달라졌을까.     



뒷일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눈앞에 

순간의 달콤함에 

빠져버릴 수 있었을까.     



내가 조금만 어렸다면

나만 생각할 수 있었을까.     

나를 믿는다는 너의 말에

대성통곡하며 

너에게서

너의 마음을 조를 수 있었을까.     



편의점을 웃으며 빠져나와

나의 입에 들어가는 것이

달콤한 초콜릿이 아닌

씁쓸한 아메리카노인 것에

괜스레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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