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지 않아 안 된다는 엄마.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사 달라는 어린아이
엄마의 걱정은 생각하지 않은 채
조금은 이기적인 울음으로
자신의 달콤함을 사수하는
어린아이에 얼굴에
빛이 난다.
잘생깃네.
내가 조금만 어렸다면
달라졌을까.
뒷일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고
눈앞에
순간의 달콤함에
빠져버릴 수 있었을까.
내가 조금만 어렸다면
나만 생각할 수 있었을까.
나를 믿는다는 너의 말에
대성통곡하며
너에게서
너의 마음을 조를 수 있었을까.
편의점을 웃으며 빠져나와
나의 입에 들어가는 것이
달콤한 초콜릿이 아닌
씁쓸한 아메리카노인 것에
괜스레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