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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은 Apr 06. 2016

오후 11시와 오전 2시 사이에.

당신의 새벽은 어떠한가요.


아무도 없는 집

늦은 귀가를 해.

  

왠지 내 마음속 같은

어두컴컴한 방을 밝혀     

눈이 부셔 

재빨리 옷을 벗고

너무 빛나는 방을 

다시 어둡게 만들어.  

   

짖은 해무 가득한

무 월광 밤바다 같은

나의 마음은

밝은 빛 앞에 밝아지지 않아     

밝은 빛에 둘러싸여

더욱더 선명한 경계만이 드러날 뿐이야.  

  

마음속 무언가가 선명해져

그 선명해진 감정에 흐느끼는

내 얼굴이 너무나도 잘 보일 뿐이야.  

   

그냥 안 볼래.     


하루에 한 번씩

낮이 오고 밤이 오듯

오후 11시쯤 찾아와

오전 2시쯤 물러가는

나만의 새벽은

빛도 소리도 그 무엇도 없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천천히 서행하는 나의 생각


피곤한 몸 무시하고

이기적으로 피어오는 그 무언가


따라오는 의도적 불면증


거실에서

귀신인지 도둑인지

고양이 새끼인지 쥐새끼인지

그저 그냥 

덜컥 삐걱삐걱  


이기적인 그 녀석을 잠재우는

관심 밖에 소리가

음악으로 들려

조심스레 잠을 청해 본다.     





어떠한 새벽을 보내고 계신가요. 

24시간 중 가장 소중한 3시간


기쁨

설렘

사랑

기대

흥분


혹은


슬픔

공허

허탈

외로움

그리움



어떠한 감정과 함께

피어와도

당신의 소중한 3시간

그 3시간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새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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