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새벽은 어떠한가요.
아무도 없는 집
늦은 귀가를 해.
왠지 내 마음속 같은
어두컴컴한 방을 밝혀
눈이 부셔
재빨리 옷을 벗고
너무 빛나는 방을
다시 어둡게 만들어.
짖은 해무 가득한
무 월광 밤바다 같은
나의 마음은
밝은 빛 앞에 밝아지지 않아
밝은 빛에 둘러싸여
더욱더 선명한 경계만이 드러날 뿐이야.
마음속 무언가가 선명해져
그 선명해진 감정에 흐느끼는
내 얼굴이 너무나도 잘 보일 뿐이야.
그냥 안 볼래.
하루에 한 번씩
낮이 오고 밤이 오듯
오후 11시쯤 찾아와
오전 2시쯤 물러가는
나만의 새벽은
빛도 소리도 그 무엇도 없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천천히 서행하는 나의 생각
피곤한 몸 무시하고
이기적으로 피어오는 그 무언가
따라오는 의도적 불면증
거실에서
귀신인지 도둑인지
고양이 새끼인지 쥐새끼인지
그저 그냥
덜컥 삐걱삐걱
이기적인 그 녀석을 잠재우는
관심 밖에 소리가
음악으로 들려
조심스레 잠을 청해 본다.
어떠한 새벽을 보내고 계신가요.
24시간 중 가장 소중한 3시간
기쁨
설렘
사랑
기대
흥분
혹은
슬픔
공허
허탈
외로움
그리움
어떠한 감정과 함께
피어와도
당신의 소중한 3시간
그 3시간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새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