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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은 Sep 17. 2022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우리는 살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마주 보고


이제는 없는 행복했던 과거의 우리를


조금씩 지우며


덜 슬프게


덜 아프게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때까지


미쳐서 태워야 한다


더욱더 미워해야 한다



남은 것들을


모조리 불구덩이에 넣는다


여기서 우리는 죽었고


여기서 서로는 다시 살아난다



눈을 감고


온몸에 힘을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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