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게 진해지는 시간에

스물세 번째 별. 너와 나 사이에.

by 김영은




빛을 찾을 수 없는

암흑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엔

둘을 비춰주는 모닥불 하나가 존재해

둘 중 누구라도

땔감을 넣어주고

비를 막아주고

바람을 불어 줘야 해



손길이 필요한 모닥불이 꺼지는 순간

땔감을 찾을 수도

다시 불을 붙일 수도

서로의 얼굴을 볼 수도 없어



이렇게 온기가 사라진

너와 나의 사이는

암실 속 검은색 도화지 안에 있는 듯

차갑고

어둡고

부딪혀 다치고..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와 나 둘 중 누구라도

더듬거리고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그 어두운 암실 속에서

뭘 하고 있는지



그저 그냥

너와 나의 사이가

무감각해지는 것이

답답해서 그래



잠을 자는 건 아닌데

느껴지는 것이 없다는 게

조금은 슬퍼서 그래.

혼자라는 게 진해지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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