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기 위한 노력.

서른 번째 별.

by 김영은




보지 않기 위한 노력은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대를 위해서는

보면 안 된다고

안대를 억지로 뒤집어쓰며

매일을 밤처럼 살아가려 노력했습니다.



안대를 벗어보려 올라가는 손을

억지로 붙들고

그렇게 본능을 억누르며

더욱더 아껴 주겠다며

나의 빛나는 그대를 망치지 않으려

손대면 상처 날까

그렇게 애지중지했습니다.



보이면 보일수록

점점 더 잔인하게

조여 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렇게 꽁꽁 숨겨두려 했습니다.



그대를 누군가에게 말할 때

한 단어로 끝나지 못해

하루 종일을 떠들 수 있게

그렇게 그대 나의 눈에

뚜렷이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결국 밝아 보여 버렸습니다.

당신은 계절의 경계처럼 흐릿해야 했다는 것을

감정이 한 단어가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과 사람 사이는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더 잔인하다는 것을

봐 놓쳐 버렸습니다.

가슴 한 편 지워지지 않을 문신으로 새겨버렸습니다.






강력하게 밀려오는

누군가를 알고자 하는 욕구는

파괴하고 떠밀어 떨어뜨릴 뿐

무언가 품 속에 안겨주지는 않는다.


모르는 게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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