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쓰는 편지.

서른일곱 번째 별. 기도

by 김영은




오는 비 아래에 치는 천둥 아래에 나는 그저 젖을 뿐인데

마음속 태풍은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계신가요. 거기 어딘가에

전지전능한 당신은 보이시나요.



나조차 보이지 않는 나의 상처가

당신 눈에는 보이시나요.



이 쓰라린 마음이 보이시나요.

보이신다면 대답 좀 해주시면 안 되나요.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당신

저는 이 태풍에 먹구름에 보이는 게 없어요.

대답하기 싫으시다면

아 이 지독한 먹구름 속 빛 한줄기라도 내려주시면 안 되나요.



다른 이는 행복을 바라고 세계 평화를 바라고

거스를 수 없는 병의 치유를 원합니다.

저는 그냥 빛 한줄기일 뿐이에요

이것조차 안 되는 건가요.



저는 원망합니다.

당신을 원망합니다.

앞으로 평생 당신조차 알아듣지 못할 말들로

나의 아픔을 노래하겠습니다.



불쌍하고 또 불쌍해서

당신 눈에 눈물이 날 정도가 된다고 하여도

가슴속에 것들 숨기고 또 숨겨

슬프면 웃고

기쁘면 울겠습니다.



참고 또 참아

당신 앞에 서는 날엔

많이 힘들었다고

그때는 당신을 붙잡고

힘껏 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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