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끝나지 않는

서른여덟 번째 별.

by 김영은




어둠의 구름이 가득 차

끊임없이 진동하는 공간

몸을 타고 흐르는 술기운에

세상에 나 혼자인 것 마냥



뜬 눈에도 무엇도 보이지 않아

보랏빛 연못에 몸을 던지고

안보이던 것들의 촉감, 향기

타고 들어오는 또 다른 현실

황홀한 것인지

암울한 것인지

선이 불분명한 느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무언가 바뀌는 것인가

그럼 나의 시간은 멈춰있는 것인가

천천히 억지로 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생이

숨이 막힌다. 더 검게 그을린다.



긴 삶 버틸 생각에

시간의 장엄함에

소름이 돋는다.



지금 내 눈 앞에 전자시계는

보이지 않는 초침으로

시간을 늘어뜨린다.






네가 없는 난

왜 멈춰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인지..

지독히 긴 너


나는 언제쯤 달려갈 수 있을까.


누가 정한 것인지 모를

하루가 넘어가는 시간에

불을 끄고 거실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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