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마흔한 번째 별.

by 김영은




직설적인 표현으로는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어

네가 나를 생각하는 무게는

딱 그 정도라 이렇게 작은 바람에

쉽게 날아가 버렸나 봐



붙잡던 하나의 끈이 끊어지고

모진 바람 불어

네가 먼저 날아갈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몸을 움직일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그 자리에



혹시나 반대편 부는 바람에

네가 다시 날아올까

그 자리에



역시나 하는 내일을 알지만

혹시나 하는 오늘에

한껏 흔들려

떠난 옆자리 비워두고

미련한 걸음을 하는

불쌍한 시간들



나에게 너는

이렇게 무거워

네가 떠나가던 바람에

나는 날아가지 못했나 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무게는

너무나 잔인하게 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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