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가을이었다.

쉰세 번째 별.

by 김영은




가을의 냄새는 문득 겨울같았고

겨울의 냄새는 봄과 닮았다 생각했다

봄의 향기는 서둘러 여름을 불러왔고

여름의 향기는 어느새

텅 빈 냄새

가을이 되어 있다.



향기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텅 빈 냄새 또한 향기라 생각하려한다

코를 타고 들어오는 아릿한 추억의 향기라.



나의 시작은 항상 가을이었다며

다가올 향기를 기다리려한다.



향기의 끝은 가을이었으니

향기의 시작 또한 가을이라 생각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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