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은 음식이 아니다
시험, 연애, 취업...
모든 것을 실패하고 도망치듯 달려간 시골 집에서조차
혜원은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잔상을 마주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엄마는 그녀의 곁을 떠나 버렸고,
그것은 그녀의 또 다른 아픔이 되었다.
덩그러니 혼자 남은 시골집에서 혜원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은 신선한 먹거리들과 직접 만드는 요리....
그 요리를 통해서 시나브로 혜원은 엄마를 만난다.
그리고 그 알 수 없었던 이유들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집엔 그저 요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요리를 함께 먹어 줄 재하와 은숙,
그닥 성공한 것 같지 않은 그들이었지만
그들로 인해 혜원은 또 다른 채움을 경험한다.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은 음식이 아니다.
음식은 함께 먹을 때 더 많은 것을 채워준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돼?
아닌 줄 알면서도
항상 무언가에 쫒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마음을 채워 줄 맛있는 음식이 필요하다....
함께 먹어 줄 친구가 필요하다.....
갑자기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나의 치열했던 인생사 한 자락이 눈물 위로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