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디맨 Dec 24. 2018

클로저

진정한 사랑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순전히 나탈리포트만의 연기가 고파서 재개봉관을 찾은건데 감사하게도 아주 인상적인 영화 한 편을 건지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 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정말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인가?


이 영화에서 내러티브의 전개는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유독 투샷이 많고, 주인공 4명 외에는 이렇다 할 조연이 등장하지 않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감독은 영화 속 4각 관계의 남여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묘사하는데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과정에서 4명의 캐릭터 모두는 각각 자신의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밀도있게 보여 준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나탈리 포트만(알리스 역), 주 드로(댄 역), 줄리아 로버츠(안나 역)와 같은 연기파 배우의 캐스팅이 필연적이었던 이유가 아닐까 한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은 팔색조처럼 알리스라는 캐릭터의 다양한 변신를 통해 훌륭한 내면연기와 감정표현을 선보인다. 그녀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니
"여자는 사랑의 본질에 이르기 어렵고, 남자는 여자의 본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격언이 떠오른다.

우리가 소위 '사랑'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많은 개념과 실질적인 행위들이 모두 연출되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사랑을 했다고 여겨지는 캐릭터는 없다.

순수와 위선의 경계가 모호하고,
고상함과 추잡함이 공존하며,
쿨함과 찌질함을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이다.

Stranger - 이 영화의 키워드 중 하나 - 로 만나서
결국에도 Lover가 아니라 여전히
Stranger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인생의 순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완성으로 다가가는 과정의 일부로서
그 존재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사랑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이 (스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