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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퍼

"열심히만 하면 못 이룰 게 없어요

내가 꼭 기도할게요"



꽃집 사장님께서 내 눈을 꼬옥 마주하며 해주신 말씀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진 건 왜일까.

몽글몽글한 기분을 가지고 꽃집을 나와서 코너를 돌았는데 어느 빵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거기서 눈물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잘 될 거라는 그 쉬운 말을 내가 나에게 하는 것과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도 않던 타인에게 듣는 것은 울림 자체가 다르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아주 쉽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틀 수 있지만 남을 통해 그것도 아주 우연히 그 노래를 듣게 될 때의 느낌은 남다르다. 그리고 이 두 개가 동시에 밀려올 때 나는 어쩔 수 없이 내 감정을 모두 내주어야 한다.


이대로 집에 곧장 들어가기가 싫었다.

이 감정을 조금만 더 오래 느끼고 싶었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지만, 나는 지금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에 앉아 있다.

꽃집 사장님의 따뜻함을 더 간직하고 싶어 본능적으로 그랬을지도. 그리고 막 분갈이를 마친 새 친구에게도 꼭 필요할 햇빛이라 그랬을지도. 몸살 없이 우리 집에서 잘 적응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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