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 돈을 위해 살 것인가? 살기 위해 돈을 버릴 것인가?
사람들은 대부분 눈앞의 것을 놓칠까 봐 허리를 굽히고 산다.
월급, 안정, 타인의 시선.
그렇게 사는 동안 위는 점점 잊혀진다.
하루를 버티고 한 달을 넘기고 1년을 채운다.
그 사이 우리는 많은 것을 쌓는다.
경력, 실적, 통장 잔고.
겉으로 보면 점점 나아지고 있는 삶이다.
틀리지 않았고 무너지지 않았고 문제없이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이 생긴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어딘가 어긋난 느낌.
그리고 어느 날, 아주 잠깐 고개를 들어보는 순간이 온다.
그때 보게 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
달이다.
그리고 그때 알게 된다.
한 번 본 사람은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다시 고개를 숙일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살아갈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다시 고개를 숙인다.
현실은 여전히 무겁고 책임은 여전히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
문제없이 살아온 시간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직장은 우리를 바쁘게 만든다.
해야 할 일을 주고 목표를 제시하고 결과를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출 수 없게 된다.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데 방향은 점점 흐려진다.
그래서 어느 순간, 알수 없는 피로가 찾아온다.
몸이 아니라 멘탈이 흔들리는 느낌.
문제가 있어서 힘든 게 아니다.
드러나는 문제가 없음에도 멘탈이 무너지는 삶이 고통스럽다.
이 때 필요한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다.
퇴근 후 한 시간, 주말의 몇 시간, 혹은 하루 중 아주 짧은 틈.
그 시간에 내가 진짜 원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선택.
그건 인생을 바꾸는 선택이 아니라 방향을 되찾는 연습이다.
직장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방향까지 모두 맡겨버릴 필요도 없다.
사람은 하는 일이 아니라 바라보는 방향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가끔은 멈춰서 확인해야 한다.
지금 내가 쌓고 있는 것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그리고 아주 천천히라도 좋다.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것.
문제없는 삶보다, 의미를 잃은 삶이 더 위험하다.
버티는 삶은 시간을 채우지만
살아가는 삶은 방향을 만든다.
단지, 고개를 드느냐 다시 숙이느냐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