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합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입니다. 누군가의 가족과 자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고 가족입니다.
할로윈 데이를 위해 준비한 할로윈 풍선을 아침 일찍 철거하고
할로윈 급식 메뉴에 반영하려 했던 이벤트도 보류해 조용한 급식을 했다.
모든 관공서는 조기를 게양했고 교직원들도 슬픔과 비통함을 느끼며 근조 리본을 달고 경근하게 생활한다.
(근조: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슬픈 마음을 나타냄.)
아이들에게도 이태원 할로윈 사고를 함께 애도하는 교육과 함께 압사 사고 대비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 급식은 유부초밥과 메밀소바, 바나나 등이다.
유부에 김과 치즈를 올려 유령모습을 연출하려 했지만 생략했고
바나나에 붙이려 했던 할로윈 스티커도 내년에나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바나나는 반개만 먹으려 하는 아이들도 많아 일부는 잘라서 배식한다.
냉면 면발이나 한여름이 아니라 따뜻한 육수를 제공한다.
오이와 배는 채썰고 대패삼겹살을 고슬고슬 꼬숩게 볶았다.
요즘은 잡곡밥도 유부초밥도 아예 먹지 않고 오직 쌀밥만 먹는 아이들이 많다.
잡곡밥을 해주면 잡곡을 한알 한알 다 골라내어 잡곡밥을 제공하는것도 고민이 되어 쌀밥을 자주 제공한다.
냉면을 포함 국수나 자장,도 유부초밥도 먹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언제나 하얀쌀밥과 김자반을 자율배식대에 내어 놓는다. 면과 초밥을 먹는 아이들도 원할 경우 쌀밥과 김가루를 추가로 받아가면 된다.
오늘의 식판샷
오늘도 깨끗하게 잘 먹고 오는 아이들
어어!! 이게 뭐야?
아까 김가루 욕심내서 퍼가더니 이것봐. 결국 다 못먹었잖아.
김가루 모자라서 마지막에 온 친구들은 아주 조금씩만 겨우 나눠 먹었는데 ...
"많이 먹으려 했는데 먹다보니 갑자기 배가 너무 불렀어요"
지난번에도 선생님이 같은 지적 했던것 같은데...
낼부턴 너무 욕심내지 말고 먹을 만큼만 가져가세요.
"예"
옆에 친구는.... 아주 아주 잘 먹었는데 오이만 일부러 남긴거 아니지?
일부러 남긴게 아니면 (알레르기 등의 원인으로) 오이 몇가닥도 건져먹고 올까? 그래야 스티커 받을거잖아. 할 수 있겠어? 이렇게 이야기 하면 오이를 먹고 오는 아이도 있고 스티커를 안 받겠으니 그냥 버리겠다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스티커를 받지 못함을 아무도 억울 해 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스스로 식판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간다. 한번 가르쳐주면 알아서 잘한다.
오늘의 총잔반, 누군가 유부초밥을 1개 버렸군. 누구야....!!
면발 잔반도 냉면 한두그릇 정도 분량 되겠다...
그래도 잘했어요.
퇴식구에 내내 붙어서 급식을 다 먹고 오는지 지키는 사람은 없다.
과거엔 고학년 급식도우미 고학년들이나 내가 서 있기도 했는데 지금은 100% 아이들 자율에 맡긴다.
급식을 다 먹고 안 먹지 않은건 본인이 스스로 판단후 양심 스티커를 가져간다.
단, 판정이 헷깔릴 경우에는 내게 와서 물어보기도 한다.
잔반 양심 스티커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 참여한다.
참여하지 않는 아이는 3명 정도다.
왜 안하냐고 물어보면 스티커 붙이는게 귀찮고 선물도 필요없으니 안하는거예요라고 한다.
참여를 권유를 하나 첨부터 자율 참여제로 운영한다고 공지했으니 더 이상의 강요나 설득은 하지 않는다.
양심 잔반 스티커제에 참여하지 않는 한 아이에게
"지난주에 타투 못 받았잖아. 니가 못받은 타투는 선생님이 잘 가지고 있을테니 언제라도 스티커 5장 모으면 받아가" 그말에 아이가 아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의 행동을 아무도 질타하거나 잔소리 하지 않았지만 아이가 마음을 돌렸다.
여전히 두명은 양심스티커제에 동참하지 않는다.
2주정도 스티커판이 다 채워지면 스티커판을 완전 리세팅해서 다시 참여를 독려할 것이다.
그땐 전교생이 모두가 즐겁게 양심스티커에 참여 했으면 ~
매주 금요일에 뽑기 합니다.
(뽑기를 할 수 있는 잔반 스티커 개수를 미리 알려주면 목표량 만큼만 채우고 안하는 경우가 생갈까봐...)
뽑기 스티커 개수는 금요일에 알려줍니다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