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부터 날마다 급식 다 먹는 날 양심 잔반 스티커제를 운영중이다.
급식을 남기지 않고 먹은 학생들이 스스로 스티커를 받아 모으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할로윈 파티를 곁들였다.
https://brunch.co.kr/@dudnwl/65
급식실을 할로윈 파티장으로 장식하고 스티커 잔반 모으기 상품도 할로윈 타투로 준비!!
할로윈데이는 10월 31일(월)이나 아이들이 주말에 타투로 즐겁게 놀았으면 해서 10월 28일(금)에 상품을 주기로 했다.
작년에 날마다 잔반 없는 날을 시도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다양한 선물로 관심을 끌고 스티커를 관리하느라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잘 따라줘서 잔반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선생님들의 반대였다. 이건 이야기하자면 아주 길다...
여튼, 작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여튼 올해 새롭게 날마다 잔반 없는 날을 다시 시도중이다.
2주간 매일 스티커를 모았다면 10장이 된다.
그러나 첨부터 그렇게 조건이 과하면 아이들이 못한다.
10일간 급식을 한 후 스티커를 5장 이상 모으면 할로윈 타투를 받기 위한 뽑기를 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아이들은 앞뒤 떼고 5장에 뽑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한다.
1주만에 5장을 모은 아이들이 얼른 뽑기 하자고 난리다.
그래서 조건을 하나 추가했다. 2주간 8장 이상 모으면 뽑기 한번 더 할 수 있어.
오늘은 대망의 뽑기를 하는 날
할로윈을 겨냥해 제작한 뽑기 스티커판이 있어 하나 구입했다.
https://www.11st.co.kr/products/4958121328?&xfrom=&xzone=
똑같이 생긴 유령호박을 하나 떼어 등수를 확인후 해당 상품을 받아가면 된다.
아 어떤걸 뽑을까...? 1등 호박아 너 어디 숨어있니?
아이들이 스티커를 많이 모았나 확인하러 가는 길
2주전에 꾸민 풍선들인데 아직 꽤 멀쩡하다.
물론 몇개 떨어진 것도 터진것도 있지만^^
야옹씨, 박쥐씨 안녕 ~
해골씨 안녕 ~
스티커를 꽤 모았네.
아예 참여하지 않은 아이도 있고
어제까지 최대가 9장인데 10장이 붙어있는 아이도 있다.
어떻게 문제가 없으랴...
다양한 고소고발도 이어진다.
그러나 그때마다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것이다.
급식을 다 먹었는데 스티커를 안가져 가는 학생도 있다.
"왜 스티커 안가져가?" 저는 하기 싫어요!!
"왜 하기 싫어?" 그냥 하기 싫으니까 싫은거예요!! 저는 그런거 붙이는거 귀찮아요!!
참말로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자발적 참여...
작년에 비슷한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던 어느 아이가 올해는 열심히 참여한다.
그러면서 "선생님 저 많이 변했죠?"라고 묻기도 ㅋㅋ
대부분 5장 이상을 모았구나.
성실하게 매일매일 모은 아이들도 있고...
가끔 결석이나 현장학습으로 스티커를 못받는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그럴땐 집이나 현장학습장에서 식사를 남기지 않고 다 먹을 경우 다음날 와서 스티커를 붙여도 된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어 급하게 적은 공지
아주 따지고 들면 내용이 헷깔리나 정리하면 이렇다.
0개-4개 = 뽑기 못함
5개-7개 = 뽑기 1번 / 원통형 뽑기(타투)
8개-10개 = 뽑기 2번 / 원통형 뽑기(타투) + 호박 뽑기판(미니간식)
뽑기는 오늘로 끝나는게 아니고 매주 금요일마다 누계로 할테니 부지런히 모으도록.
학년말에 급식왕도 선정해서 특별 상품도 줍니다.
오늘의 상품
음식을 버리는 건 돈을 버리는 것, 지구를 버리는 것
경기도교육청 음식물 쓰레기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급식 남기지 말고 먹고 스티커 모으장!!
오늘의 급식
미니 크로와상, 너무 비좁게 앉혔나? ㅋㅋ
발효가 잘 되어 부드럽고 맛있다. 그래도 촉촉한 잼이 있어야 하니 오늘은 누델라 초코잼 발라서 배식
야채스틱, 파프리카 붉은색이면 색상 조합은 더 예쁘나 붉은색보다 주황색 파프리키가 더 맛있음.
어린잎 샐러드와 단무지 무침
참치김치볶음과 계란당근마요
식판은 자율 선택제
저학년은 뷔페접시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 고학년들은 식판을 더 좋아한다.
샐러리&마요네즈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쌈장과 마요네즈를 같이 낸다.
오늘도 깨끗하게 잘 먹고 온 아이들
뽑기 하는 날은 뽑기가 빨리 하고 싶어 리필하러 오지 않는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뽑기 시간
4등 담청자, 선물은 미니 초코볼
어떤걸 뽑을까?
우와 2등입니다. 선물은 2가지 맘대로 고르기
1등 담청자 ㅋㅋ 오 ~ 회장님!! 선물은 3개 맘대로 고르기
선물받고 신난 아이들 ~
와 ~ 전부다 선물을 2개씩 받았네요.
선물받자마자 타투 붙여서 자랑질 하러 온 아이들 ㅋㅋ
저는 얼굴에 붙였어요
손등에도 붙였어요. 우와 이뿌네... 나듀 하고 싶어 ㅎㅎ
날마다 잔반 없는 날 양심스티커제는 계속 됩니다.
뽑기는 매주 금요일마다 합니다.
뽑기 스티커 개수는 금요일에 알려줍니다.
잔반 스티커를 부지런히 모으면 복이 오고 나중에 부자가 됩니다.
음식을 마구 버리면 복이 오지 않고 나중에 가난하게 살게 됩니다.
물건이나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겐 돈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세상 사는 진리입니다. 아이들은 급식실에서 이렇게 세상을 배워갑니다.
이태원 할로윈 참사소식에 본교 할로윈 장식물은 철거하였습니다.
충분히 예견하고 막을 수 있었는데... 비통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