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멘탈멘토 Oct 19. 2022

할로윈 파티가 시작되었다

잔반 스티커 5장 모으기도 같이 시작



몇년간 코로나로 못했던 학교급식 할로윈 이벤트를 다시 시작.

10월 31일 할로윈데이를 2주정도 앞두고 5학년 친구들과 같이 급식실 할로윈 파티장 꾸미기. 

아이들이 신났다.


다른 학년들이 지나가다 급식실을 보고 왜 5학년들이랑만 이런 활동을 하냐며 날더러 배신자란다.

"지난번에 다른건 니들이랑 했잖아. 담에 다른 이벤트할 때 도와줘. 알았지?"

불만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요즘 애들은 지난번과 앞으로는 필요 없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걸 해야 한다. ㅋㅋ



굳이 역할을 정해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잘 의논해서 척척 꾸민다.

급식 줄을 서는 곳에 가랜드를 달고 해피 할로윈 로고 풍선은 급식실 정면 배식대 위쪽에 붙인다.

좋아 좋아.



이렇게 할로윈 급식실을 완성 후 아이들은 보내고 책상에 앉았는데

평소 말이라곤 안하던 어느 저학년 남학생이 영양 상담실 을 두드린다.

"어떻게 왔어?"

"선생님, 죄송해요. 요거..."하며 검정 해골의 한쪽 발을 나에게 준다.

그리고 냅다 돌아서며 큰 목소리로 한번 더 "죄송합니다!!"

아마 급식실 천정에 매달린 해골을 발견하고 한대 툭 쳤는데 그만 한쪽 발이 떨어진 모양. ㅋ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니 어제 분명 천정에 매달려 있던 박쥐 고양이가 유리창에 앉아 계신다.

"너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

꽤 높게 달아 아이들이 만지지 못하는 위치 였는데 아마도 고학년이 점프와 함께 펀치 한방 날린 모양이다.

다시 매달지는 못하고 유리창에 살포시 앉혀 놓고 갔네.

애들이 오기전 낑낑 사다리를 가져와 다시 매달았다.



호박 고양이는 아이들의 급식줄이 늘어지는 딱 그 위치.

줄서서 다들 틱틱 한번씩은 건드릴텐데 ...할로윈까지 무사히 있어주길 ㅎ

록 무사하지 못하고 여러번 떨어지고 자리를 이동하고 심지어 터져도 애들이 즐거우면 그만.

매달아 놓고 만지지도 못하게 하면 그게 고통이지 즐거움이랴 ~

그러니 만져도 되는데 살살 좀...



창문의 풍선은 아이들이 색감까지 의논하며 검정색은 여기 주황색은 여기 하면서 달았다.

조화롭고 예쁘다.



급식실 정면 배식대에 위쪽의 해피 영어 풍선은 글자 A에 바람을 넣다가 터져버렸다.

테이프로 붙여서 어떻게 해보려 해도 터진 부위가 너무 커서 복구할 방법이 없다.

그냥 바람빠진 채로 붙였다. 자세히 안보면 바람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것들이 멀쩡하니 그냥 묻어간다.



어디선가 갑자기 등장한 유령, 아이고 깜짝이야.



얘들아 고생했어. 니들 덕분에 전교생이 신나겠다.



우리 5학년이 했어요!! 뿌듯해 하는 아이들



요건 4학년들이 만들어줬다.

할로윈 급식 이벤트는 마냥 신나라고 하는건 아니다.

알고보면 할로윈 잔반 급식 이벤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은 아이들이 하기 힘들어 하는 활동과 연결지어 찬스로 활용해야 한다.


10월 28일(금)까지 급식이 9번 남았다.

잔반 스티커 5장을 모으면 할로윈 타투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급식을 잘 먹는 아이들은 식은 죽 먹기이나 급식 부진아?들도 고려한 갯수다.

5개 모을 수 있지? 부디 모두 미션을 수행해서 전교생이 타투 스티커를 받아 신나는 주말을 보내길 바램한다.


그냥 주면 재미없다. 상품 지급은 언제나 뽑기로 기대와 설렘을 한번 더 자극한다.


급식을 버리는 건, 돈을 버리는 것, 지구를 버리는 것

아이들에게 급식=돈이며, 돈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돈이 오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법칙을 알려줬다.


얘들아, 급식을 다 먹는 건 돈을 소중하게 대하는 행동이며 나중에 부자로 살기 위한 연금이야.

내가 오늘 한 행동은 언젠가 나의 삶에 정확히 명중되니까 항상 바른 행동을 해야 해.


( 학생들 포스터 작품은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져왔다. )



오늘부터 날마다 잔반 없는 날 양심 스티커제 운영 공지 ~



급식으로 인해 학교 생활이 즐거워지고 추억이 쌓여갑니다.



양심 스티커, 급식을 다 먹은 사람만 스스로 스티커를 가져가세요.



조금만 신경쓰면 이렇게 잘 먹고 오는 아이들. 




오늘 잔반 양심 스티커를 못 받은 학생은 6명

다 먹으려 노력했지만 조금 부족했다. 내일은 꼭 받을 수 있기를

 


1학년들도 스티커를 직접 뗴어 급식실 뒤편 본인의 이름 찾아서 야무지게 붙인다.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만들기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학교급식플랫폼

매거진의 이전글 초등학생들의 가장 흔하고 간절한 소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