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지원형 리더가 아닌 지배형 보스를 따를까?

두려움이 선택을 대신할 때, 삶은 조금씩 무너진다

by 멘탈샘


열 명쯤의 회원이 있는 모임에는 대개 한 명의 "강한 보스"와 한 명의 "좋은 리더"가 있다. 나머지 여덟은 무던하다. 튀는 걸 경계하고 가능하면 묻어가는 쪽을 택한다.


보스는 직설적이고 공격적이다. 모임을 위해 희생하지는 않으면서 간섭과 지시에는 적극적이다. 과정에는 관심이 없고 결과만으로 평가한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두를 비난한다. 자기만 똑똑하고 다른 사람들은 부족하다고 믿는다. 시원시원해 보이지만 자신이 발견한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확신하는 게 문제다. 상대를 부드럽게 설득하기보다 한심하게 여기고 밀어붙인다. 상처가 될 말도 서슴지 않는걸 무기로 삼는다. 자신의 의견은 토론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수용이 되길 바란다. 모임을 같이 할 만큼 매력과 친분은 있지만 악성 민원인의 성향도 함께 지니고 있다.


리더는 다르다. 조용하지만 온화하고 단단하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모임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 문제가 보이면 곧장 말하지 않는다. 오래 고민한다. 이 말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진 않을지, 모임에 상처를 남기진 않을지 여러 번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꼭 필요할 때 조심스럽게 의견을 낸다. 보스는 짧고 굵게 비난하나 리더는 차분히 비판하며 동시에 대안도 제시한다.


문제는 보스와 리더가 부딪힐 때다. 공기는 단숨에 팽팽해지고 그 순간부터 다수의 선택이 중요해진다. 마음으로는 리더의 편을 들고 싶다. 하지만 솔직히 보스가 무섭다. 공격적인 보스에게 찍히는 게 두렵다. 사람들은 아무 의견을 말하지 않거나 은근슬쩍 보스의 편을 든다. 침묵은 중립처럼 보이지만 결국 힘센 쪽의 편이 된다.


그때 리더는 결단한다. 그동안의 역할과 책임을 내려놓고 물러나기로. 그들이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으로 알기 때문이다. 약한 멘탈은 옳고 그름보다 안전과 회피를 먼저 계산한다. 모임이 더 즐겁고 아름답게 발전해 가는 것보다 찍히는 게 무섭기 때문이다. 결국 리더를 잃고 보스를 섬기는 허망한 선택을 한다. 리더가 마음이 떠난 모임은 생기가 없어지고 모임 자체가 귀찮고 피곤하게만 느껴진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모임에 갔지만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은 기분이 누적된다. 리더를 존중하고 리더가 지치지 않는 모임은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새롭고 즐겁다.


작은 모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거대 조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멘탈이 약한 집단은 지원형 리더와 함께 존중받고 누릴 수 있는 수많은 경험의 기회를 잃은 채 지배형 보스의 욕심만을 채워주는 도구로 소모되는 삶을 산다. 멘탈이 단단한 사람은 공격적인 보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를 지키는 건 지원형 더도 지배형 보스도 아닌 나의 멘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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