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재밌게 본 [대홍수] 리뷰

by 영화보는소

대홍수는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재난의 형식을 띠었던 1부에서 sf 및 타임루프물로 변주된 2부는 재밌었던 구조였습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이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동안 나온 한국 sf물 중에서 이렇게 개성을 띈 디자인 요소를 가진 영화, 드라마가 있었나 싶습니다. 인공지능을 표현하는 주황색과 홍수의 푸른색 보색 대비는 꽤 잘 어울렸고, 은근히 신비감도 들게 했습니다. 엔비디아 엔지니어가 실제 인공지능 교육 방식과 이 영화의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유사하다고 말한 만큼, 인공지능을 다루는 방식도 신선했습니다. “2만 번이 넘더라도 결국엔 널 찾을게” 라는 모성애와 인공지능 교육의 결합은 꽤 극적이며, 설득력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은 영화입니다. 몰상식한 아이와 엄마의 행동은 답답함을 자아냈으며 영화의 개연성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개연성을 딱히 중요시하지 않는 저의 입장에서도 불편한 정도였으니 다른 관람객은 더욱 의아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가 똥 마렵다고 기다려주는 장면은 가히 최악입니다. 이 방법 말고도 훨씬 훌륭하게 영화를 끌고 갔을 수도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재난 상황에서 30층짜리 아파트 옥상을 영화 시간 내 40분 넘게 올라가는 것도 루즈하다 못해 긴박감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영화를 1부와 2부로 나눈다면, 두 부분이 정말 극과 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 영화로써 정말 별로였던 1부와 꽤 흥미로웠던 2부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재밌었습니다. 재난, sf, 타임루프, 모성애가 꽤 잘 어우러졌습니다. 몰개성하지만 공식을 잘 따른 재난물보다 조악할지라도, 소재와 전개 방식이 신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제 엄마는 이 영화 보고 울더군요. 엄마가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모성애 또한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별점 5개 만점에 3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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