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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u Oct 01. 2015

#8. 미안해, 엄마

세상 누구보다 너무 사랑해

엄마가 병원에 가셨다.

언니에게만 말하고 몰래 가셨던 병원이었는데, 

언니도 괜히 걱정이 됐던지 나에게 카톡을 남겼다.

"엄마 오늘 MRI 촬영하러 갔어, 심각한건 아니긴 한데 괜히 걱정돼서"

가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살면서 나도 모르게 '엄마'는 이래야 한다는 나만의 기준을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든 '엄마'라는 존재는 무적튼튼 철인이었고,

회사일을 해도 집안일도 거뜬히 할 수있는 능력자였다.


엄마는 내 부탁을 다 들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내 기분을 먼저 살피고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엄마도 '엄마'라는게 처음이였을텐데...

미안해, 엄마.


정말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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