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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u Aug 12. 2015

#1. 시작

처음이라는 건 항상 설레고 두렵지.


글을 쓴다는 것.

어렸을 적, 제일 먼저 쓴 글은 그림일기였다.

하지만 일기를 썼을 때의 좋은 기억 보다는 방학숙제로 제출해야 되는 그림일기를 개학 이틀 전날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이날 날씨가 뭐였지 하며 온갖 기억을 끄집어내 퍼즐을 맞추듯 조각을 맞추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기억이 대다수다.


글이 좋아진 건 어찌 보면 애석하게도 고3 때였다.

문제집을 한 권 더 끝내도 모자를 시간에 나는 책이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느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언어 영억이 재미있어졌고, 고전문학도 꽤 매력 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가속도를 내면서 글의 세계에 빠져든 건 아니다.

틈틈이 아주 서서히. 책을 손에서 놓은 기간도 꽤 있었으니까.

그러다 나도 끄적끄적 몇 글자를 적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중에 내가 끄적인 글들을 읽었을 때,

 '아, 내가 이때 이런 감정이었구나' '아, 맞아. 이래야 되는데... 또 까먹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네..'등의 여러 감정들과 생각들이 나타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이 좋았다. 내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낯선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조금씩 끄적이다 '아,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읽으니 글을 잘 쓴다는 건 그만큼 수많은 습작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했다. 

'그래, 많이 써봐야 늘지.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한 논리잖아?!'

그렇게 우연히 브런치라는 글 쓰는 곳을 알게 되었고, 일명 '작가'라는 타이틀을 주는 이곳을 나의 습작의 장소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사실 쓰기 전부터 '나는 어떤 주제로 써야 할까? ', '유명한 분들 보면 다 하나의 카테고리를 파고 쓰던데, 나도 그래야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겁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사람이 사는 방식이 하나가 아닌 것처럼, 나는 그냥 나만의 방식으로 글을 쓰겠다는 것.

어떨땐 정말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 눈물적신 키보드로 쓰는 글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냥 편안하게, 그렇게 끄적여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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