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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u Mar 04. 2017

#16.표현해야 하는 사랑


스톡홀름 한 레스토랑의 모습


아버지와 산을 올랐다.

성급한 아버지의 발걸음에 종종걸음으로 시야에서 혹시나 멀어질까 따라내려왔더니 어느새 등산이 끝났다.

뒷풀이겸 한잔두잔 잔을 기울이며 아버지 얼굴을 쳐다보는데,


아버지 눈.. 코.. 입..

말씀하실때 저렇게 눈을 깜빡였었나.

모든게... 참 낯설었다.

우리 아버지 얼굴을 이렇게 본지가 언제인지...


'우리 막내딸 아빠가 참 많이 사랑한다...'

알코올 냄새가 밴 짙고 담백한 사랑 고백이

세상에 이렇게 가슴아픈 고백이 있던가..


이젠 아버지 얼굴만 봐도 눈이 뜨겁다.

이렇게 끄적이는 몇문장에도

볼로 타고내려오는 눈물을 막을 방법이 없다.


연인에게 표현하는 사랑표현이

부모님께는 왜이리 박한지...


죄송하다.

못난 딸이여서,

무심한 딸이여서.


그리고

나도 아빠 정말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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