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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u May 24. 2017

#31.엄마의 꿈

제일 사랑해, 내 하나뿐인 엄마



엄마, 나 오늘 처음 알았어. 엄마 꿈이 선생님이었다는걸. 참, 매정하지 나.

엄만 나의 물음에 뭘 그런걸 물어보냐는 머슥함과 함께 그냥 꿈으로만 간직하게된 것이 부끄러웠는지 자꾸 말을 돌리려 했자나. 근데 난 더 내 자신한테 부끄러웠어. 엄마도 꿈이있었을텐데 난 그저 엄마를 '엄마'라고만 생각했으니까.


먹고살기바빠 자신을 돌볼 틈도 없이 일했을테고, 어느새 두 딸의 엄마가 되니 잠시 숨 고를 틈도 없이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만 갔을꺼야. 그렇게 오랜세월 고생한 흔적으로 여기저기 쑤시는 일이 많아지고 곱디고운 손은 세월이 겹겹이 쌓인듯 굵어져갔을꺼고.. 휘어진 손관절을 보며 "에이, 여자손이 이게 모야" 라며 애써 매인 감정을 감추려 매마른 소라를 해댔지만. 자꾸 눈앞이 흐려지는거 있지.

나이가 더해가며 좋은것 중에 하나가 엄마의 인생이, 그 고달픔이 구지 말로 전하지 않아도 조금은 가늠할 수 있다는거야. 나는, 소크라테스보다, 공자 맹자보다, 세종대왕보다 엄마를 더 존경해. 나한테 제일 위대한 사람이거든 엄마가.


아직도 길가에 핀 작은 꽃하나에도 한참을 들여보며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드라마의 슬픈장면이 고조되기도 전에 눈물바다인 소녀같은 엄마지만, 그런 엄마라서 더 좋아. 사랑해 엄마. 그리고 꼭 우리 해외여행가자. 내가 비행기 태워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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