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분명 사람만나기를 좋아했고,
시간이 되면 전시회, 영화, 연극 마다않고 즐겼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는 퇴근 후 씻고 나와서 즐기는
간단한 주전부리와 맥주 한 캔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니.
'삶이 너무 힘들어서', 혹은' 일이 너무 힘들어서' 라는
당연한 이유도 아닌데 말이다.
어찌보면 '소확행'이라는 것이 조금은 바른 트렌드가 아닌가 싶다.
남의 눈치때문에, 아니면 기타 다른 이유로든
우리는 자신의 행복에 크게 관심갖지 않은 채
가족 등 공동체의 행복, 이익에 맞춰
자신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으니 말이다.
소소한 행복. 그렇지만 확실한 행복.
사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일단은 나의 행복에 조금 더 귀기울여야겠다.
조용한 거실.
맥주 한캔과 노트북 하나로
세상다 가진 기분이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