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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u Aug 27. 2018

#39.제대로 휴식을 갖고 계신가요?

 

무언가를 하지 않고 쉬려고 했던 주말은,

무언가를 하지 않아서 한숨으로 마무리를 하고 말았다.

분명 쉬려고 했지만 느즈막히 점심쯤부터 시작된 하루는 첫 끼니를 먹으면서 뭘 해야하나 생각을 하고만다. '날씨가 좋으니 나가면 좋을텐데..' '읽으려고 했던 책을 읽어볼까?' '사진 정리좀 해볼까?' '옷이 없는데 쇼핑몰좀 들어가볼까?'

생각으론 오만가지 것들이 출근길처럼 바삐 움직이는데 정작 내 몸은 쇼파와 한몸이 되어 바보상자나 쳐다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일요일은 다르게 보내야지 하며 잠이 들었지만, 일어나면 또 반복.

친구들은 이렇게 간혹 안일하게 있는 나를 반성하는 자학과 같은 푸념을 털어놓으면, 뭘 하려는 그것이 문제라고, 좀 쉬라는 말을 건네온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여행을 가도 더 열심히 돌아다니며 일분일초를 알차게 써야했고, 주말이면 그래도 기억에 남는 무언가를 해야 뭔가 했다고 느껴지니까. 이렇게 푸념썩인 주말도 다음주말엔 열심히 움직여야지 생각하는 걸 보니 친구들 말처럼 약간 병은 있는 것 같다. 제대로 쉰다는 건 어떤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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