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용기를

목표했던 겨울은 다가왔는데..

by 김영지



책을 완성하기로 목표했던 겨울이 벌써 이만큼 다가왔다.

우리가 지내는 지역도 한국과 비슷한 계절이다. 지금은 온도가 많이 오르내리지만 밤에는 0도로 내려가니 아침 저녁으로 겨울이 온 게 느껴진다. 이서가 태어난지도 일 년이 다 돼가고 이제 돌 사진을 어떻게 찍을지, 돌은 어떻게 기념할지 생각하고 계획하고 있다. 이때가 오면 엄마가 만든 책을 보여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야기는 지금 전면 수정을 시작했다. 등장 견물(ㅎㅎ)을 줄이고 배경도 바꾸고 주제도 다시 바로잡고, 그래서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도 달라졌다. 혼자 이야기를 쓸 때는 거리를 두고 볼 방법이 없어 쓰고 또 쓰다가 제풀에 지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할 친구가 있으니 도움이 된다. 추는 절대 내 이야기에 격렬한 비판이나 수정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화하는 도중에 내가 스스로 깨닫게 된다. 내 빈약한 글을 오래 참고 그림으로 표현하려 노력해줘서 고맙다.


이야기는 결국 '우정'과 '용기'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이서가 살면서 언제나 함께하길 바라는 것들이기도 하다. 이서는 타고난 성정이 호기심이 많고 씩씩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용기는 그 너머에 있다. 바른 일을 위해 친구를 도울 용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용기, 시작한 일이 불안해도 끝까지 해내는 용기, 가끔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귀중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용기.. 사실은 엄마인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꼭 끝까지 해내려고 자꾸만 용기를 내 하얗게 빈 모니터를 계속 노려보고 있다. 포기할 이유는 너무 많다. 아기를 키우느라 바빠서, 여전히 잠을 많이 못 자서, 남편 학기가 바쁘니 돕느라, 다른 일들을 먼저 처리해야 해서, 등등.. 하지만 이렇게 바쁠 때야말로 남이 주는 목표가 아닌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고 싶다. 그런 일이 있어서 이 반복되는 삶에 용기가 생긴다.


새로 시작한 일들이 조금 적응되면서 다시 이야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추도 새로운 그림체를 도전하고 있다. 용기내 길을 떠나는 이야기 속 개들처럼, 우리에게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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