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대하라
1월과 7월은 회사의 공식적인 인사이동 시즌이다. 12.29일, 어제 공식적인 인사 발표가 있었고 나는 이번에 인사이동 대상자가 되었다.
매번 정기적인 인사 이동을 앞두고 사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내가 갈 수도 있고, 내 옆의 동료가 갈 수도 있고 나의 상사가 가게 될 수도 있다. 좋은 사람이 올 수도 있고 평판이 바닥으로 내닫는 사람이 배정되어 올 수도 있다. 그 사람으로 내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의 업무 난이도가 결정이 된다. 내가 인사이동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과 드디어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의 마음이 모두 공존한다. 하지만 인사이동을 바라는 자건, 바라지 않는 자이건 새로운 업무에 대한 기대감 혹은 걱정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지금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벗어난 다는 것은 곧 새로운 업무를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운이 좋게도 경험을 했던 업무이거나 본인의 성격 혹은 기질과 잘 맞는 업무라면 더 없이 마음이 편해지는 1주일이다. 하지만 대게는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나는 완전히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게 되었다.
두렵다. 걱정이 된다.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잘 할 수 있겠지' 라는 그림자에 나를 숨긴다. 이동을 하게 되어 아쉬워하는 주변의 반응은 자그마한 불안감의 불씨를 더 타오르게 한다.
마음의 주문을 외운다.
"담대하라. 두려워하지말라. 할 수 있다. 못하면 또 어떠한가. "
어찌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일만 할 수 있을까? 사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다만 불만이 있어도 밝으로 쉬이 내지 못하는 이 마음을 어찌할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그랬다. 내가 그 업무에 발탁 혹은 추천됨은 젊다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mz답지 아니함이 주요 요소였다고 했다.
이유를 듣고 감사하고 기쁘기보다도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나는 내 감정도 온전히 표현 못하는 사람으로 보는 건 아닌가,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닌가, 얘는 다 참는 애로 보는 건 아닌가, 무얼 시켜도 불만 없이 하는 걸로 보는 건가...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흔히 말하는 파워 있는 부서다. 거기에 추천을 받아서 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기쁘진 않았다. 앞서 말한 걱정과 두려움..
어제 부터 주문을 외고 있다.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할 수 있다. 못하면 또 어떠한가."
또 하면 잘 할 거란건 안다.
지금 있는 이 부서로 올 때도 그랬다. 새로운 도전과 환경, 떨림과 기대가 어찌 없었을까? 또 나만 이렇게 걱정하는 건 아닐것이다. 누구나 그럴거고 나는 그 누구나들 보다 아주 조금은(1~100명 중 49등 정도라고 생각한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일을 한다. 내가 실수할 정도면 우리 나라의 누군가는 분명히 똑같은 실수를 했을 것이다. (자만이나 오만이 아니라 최면이다.)
"담대하자. 두려워하지 말자. 할 수 있다. 못하면 또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