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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민 Oct 29. 2020

감성 태교-엄마의 상상


9월 동안 다닌 대학병원과 산부인과만 6차례나 된 거 같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살기 바빠서 미처 몰랐던 건강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

태아의 건강은 모체의 건강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홀몸이 아니기에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 몸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만 아기가 건강한 환경 속에서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펜을 잡았다.

그리고 쉼을 가지며 아기를 상상해 보았다.
모든 산모들이 그렇듯 특히 임신 초기에는 태아를  2주간의 간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2주 동안은 어떤 때보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 시간 동안 체온이 떨어지진 않을까, 피가 나진 않을까, 입덧이 약해지면 어떤 증조가 아닐까 등 모든 신경이 임신 증상으로 곤두서 있다.
나는 임신 이후로 늘 37.2-37.5도까지의 전보다 다소 높은 체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산모는 임신을 하면 체온이 올라간다고 한다. 이렇듯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중 일어나는 몸의 변화는 하나하나 빼놓을 것 없이 신기한 것 투성이다.

잠시 그려본다.

나에게도 이런 변화들이 조금씩 생성되고 있는데 과연 엄마 뱃속에서 아기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까 하고. 

임신을 하면 엄마의 모든 세포는 과학자들이 되어 오로지 아기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그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아기를 만들어가고, 아기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움직인다.


이러한 엄마의 자궁은 아기에게는 어떤 세상 일까 그려본다.

처음 만나는 세상인 엄마의 자궁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호구역.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자신의 집.


이렇듯 엄마의 뱃속은 아기에게 하나의 세상.
하나의 우주.
하나의 바다.
달빛이 가득한 아기만의 집.


엄마는 늘 상상한다.

너를 만나게 되는 그날까지 때로는 몽상가가 되어간다.

초음파로 움직이는 너를 보며 생명의 힘을 새삼 깨닫는다.

엄마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자꾸 도래한다.

너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건강을 지키며 너를 함께 보호하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 마주하는 너의 세상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가며, 엄마는 언젠가 너와 만나게 될 우리의 세상을 준비한다.


엄마는 오늘도 상상한다.

아직은 작은 세상과 맞닿아 있을, 어쩌면 너에게는 전부일 엄마의 뱃속.

그런 너를 그리며 엄마는 너와 함께 늘 상상의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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