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한 내 아이를 보며
종종 아들을 키우는 기분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아트박스에 가면
이렇게 손가락에 반지를 일일이 껴보는 관심도 보이고,
꼭 자기를 닮은 깜찍한 핸드백을 손에 쥐고는 내려놓지 않는 걸 보면 또 영락없는 여자 아이인 것이다.
아이는 원래 이런 곳에 가 물건을 만졌다가도
항상 제자리에 잘 두고 돌아서는 편인데도.
사진 속 저 작은 가방만큼은 꼭 갖고 싶었는지
절대 안 내려놓기에
하나 사주었다.
내가 저 기분을 안다.
예쁜 것에 관심이 가고
그걸 진짜 가졌을 때의 흡족함.
어릴 때일수록 그 흡족함은 더 순수하고 컸던 것 같다.
그 마음을 잘 알아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고작 저 작은 가방 하나에. ㅎㅎ
아이는 가방이 너무나 맘에 들었는지
집에 와 피아노를 칠 때도
한 손에 꼭 가방을 쥔 채 내려놓지 않았다.
아이는 이 날 밤, 잘 때도 침대에서 가방을 손에 쥐고 잠들었다.
저 쪼끄만 아이도 여자 아이라고
예쁜 걸 좋아하는 모습이 왜인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자꾸 자꾸 웃음이 나왔다.
아이의 설렘이 나한테까지 전해지는 기분!
나중에 커서 얼른 엄마랑 쇼핑 다니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