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한도 초과
한 살이 주는 귀여움은 엄청나다. 이때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귀여움이 있다. 일단 다리가 핵심인데, 코끼리 다리처럼 통통하고 짧동한 게 너무나 귀엽다. 만약 이게 어른의 다리라면 너무 통통하다고 할 만한 다리일 수도 있지만, 아기의 몸에서는 그저 너무 귀엽기만 한 포인트가 된다. 아기는 누워서 다리를 하늘 위로 드는 자세를 자주 취하곤 하는데, 아니 벌써 여기서 끝난다고? 싶게 금방 끝나있는 이 다리 길이도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또 발도 어찌나 귀여운지… 마치 어른으로 치자면 벌에라도 쏘여 퉁퉁 부은 발 같은데, 그것도 너무 귀엽다. 퉁퉁하고 쪼그만 발… 그 발이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늘 아기의 발에 뽀뽀를 하고 냄새를 킁킁 맡는다. 아기의 배도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뽈록 나와 있는 그 아기 특유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기의 손과 내 손을 깍지를 끼면 마치 여린 나뭇잎을 만지는 것처럼 더없이 부드럽고 야리야리하여 ‘이게 손이라니…’ 하며 새롭게 느껴지고, 아기의 곱고 여린 머리칼은 꼭 바람에 흩날리는 버드나무의 잎 같다. 참으로 사랑스럽다. 아기의 피부는 말할 수 없이 희고 보드랍고 탱글탱글하다. 그래서 아무리 예쁜 옷을 입혀놔도 솔직히 몸 그 자체보다 예쁘지 않다 느껴질 정도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나이, 한 살이다.
최근에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생을 마치고 천국에 올라간 김혜자 할머니가 자신의 나이를 설정하는 장면이 나왔다. “몇 살로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 앞에서 사람들은 고민한다. 아마도 내가 가장 예쁘고 찬란했던 나이를 고르거나, 살아가며 내가 가장 행복했던 나이를 고를 것이다. 그 장면을 보고 남편에게 만약 천국에 간다면 몇 살로 오고 싶은지 이야기를 했다. 딱히 종교적 믿음은 없기에 그냥 재미로. 우리는 가장 반짝반짝 젊고 예뻤던 나이, 스무 살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나는 내 딸에게 말했다.
너는 한 살로 와. 지금 이 모습으로 또 만나자!
(근데 기저귀는 좀 떼고 와!)
그만큼 예쁜 한 살, 지금 내 딸.
요즘도 가끔 던지고 싶긴 하지만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