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사랑해
아이가 내 눈에 귀여울 때 사랑 가득찬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얼굴로 나를 본다. 어쩜 저렇게까지 행복하게 예쁘게 웃을 수 있을까 싶어지는 웃음을 지어준다. 내가 이 정도로 누군가에게 사랑 받아본 적이 있었나? 그런 생각이 순간 들 정도로 나는 지금 큰 사랑을 하고 있고 또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구나 그런 확신이 스쳐간다. 그런 생각이 당연하게 들 만큼 아이가 엄마에게 주는 사랑은 그야말로 순도 100%의 사랑이다. 아무런 티끌이 섞이지 않은 해사한 웃음을 보면 절로 알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아이 낳기를 잘했다 생각한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오히려 이런 생각도 한다. 지금은 내 옆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랬던 아이도 크고 나면, 초등학생만 되더라도 친구들을 더 찾게 되려나? 중학생 즈음이 되면 그 무시무시한 사춘기가 오고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엄마를 귀찮은 존재로 여기며 나를 밀어내려나? 언제쯤부터 나랑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게 될까? 그런 생각.
그러니까 아이가 내 품을 찾고 나랑 있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같아보이는 지금을 감사히 여기자, 사춘기가 와서 정신적 독립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지는 때가 오더라도 엄마랑의 그간 잘 쌓아온 유대로 우리 사이에 신뢰가 무너질 일까지는 부디 일어나지 않기를, 엄마를 귀찮은 존재로 여기지 않게 나도 언제나 내 생활과 목표로 바쁘기를, 지금은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양육자로, 청소년기엔 가르칠 것들을 아이에게 다 가르칠 수 있는 교육자로, 아이가 성인이 되고는 멘토가 될 수 있도록 꼭 내 삶부터 똑바로 잘 살자 그런 다짐을 해본다. 아이의 옆에 언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겠다. 그래서 결국엔 내가 조금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만큼 충분히 기능하는 완전한 어른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내 육아의 목표는 독립.
그 어떤 것보다 잘해내고 싶다. 평생 내 아이의 좋은 엄마가 되는 일. 내 아이를 잘 길러내어 언젠가 자유롭게 나를 떠나가게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