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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uman diary Feb 20. 2018

[건축, 기술을 탐하라]

건축은 공학에서 예술로, 예술에서 기술로 향해야 한다.

유사이래 건축은 공학인가, 예술인가에 대한 논의는 결론이 없이 이어져왔다.

초기 건축은 쉘터(Shelter)로서 기능적인 의미가 컸다. 외부의 기후 또는 동물로부터 피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었고 가족 또는 부족을 중심으로 음식을 보관하거나 인간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주거공간의 의미를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 국가의 개념이 생겨나면서 건축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성장하게 되었다. 파시즘, 나치즘과 같은 독재자를 위한 건축이기도 했고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대변하는 건축이기도 했다. 또한, 구 시대와의 작별을 고하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의미를 가진 국제주의, 구성주의. 미니멀리즘, 해체주의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념적인 개념이 건축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 건축은 철학을 수용하고 예술로 승화되는 시기를 맞게 된다.

건축이 사람의 삶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건축이 단순한 공간 이상으로 철학적 성찰을 가진 언어로 이해될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간의 위계로 죄수를 통제하려 했던 파놉티콘 감옥, 사회 현상을 통찰하고 이를 건축으로 옮긴 렘 쿨하스, 가난한 이들의 건축공간의 경험을 집 짓는 부자들의 건축에 구현하겠다는 빈자의 미학과 같은 개념적 건축이다. 또한, 자연을 닮고자 하기도 하였다. 스페인의 대표 건축가 가우디는 자연을 건축으로 옮기려 한 대표적인 건축가다. 철학적인 개념과 자연을 닮고자 한 건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다음은 무엇일까? 바로 예술이다. 예술은 건축과 같은 공학과는 정반대의 분야로 이해되어 왔지만 요즘에는 건축 그 자체가 예술로 인식되고 있다. 자하 하디드는 회화로서 건축을 표현했던 페이퍼 건축가였다. 이후 회화로 머물렀던 건축은 조금씩 실체를 갖기 시작하여 가장 현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건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게 하나 있다. 단순한 쉼터 또는 피난처 개념의 건축공간이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철학적인 언어로, 자연을 닮은 존재로, 예술품으로 인정받는데 기술이라는 요소가 큰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이다.


르 꼬르뷔제의 건축 5원칙을 통해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경사로, 옥상정원과 같은 기술적 제안이 현대건축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가우디의 자연을 닮은 건축 역시 미지의 세계로 여겨졌던 자연의 법칙을 현실 속 기술로 구현하면서 구체화 된 결과다. 자하 하디드의 회화적인 건축이 현실화 되는데에도 각종 컴퓨터 툴과 시뮬레이션 그리고 분야별 기술 조합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



이제 미래 건축에 대해 살펴보자.

미래 건축에서 빼 놓기 어려운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그리고 가상현실. 이것이 미래 건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선 사람의 행동에 건축이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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