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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현 Apr 29. 2024

디지털 혁신 전략: 신기술 활용

디지털 혁신-09

디지털 기술의 기회와 위협

   전통적 ICT 즉, 컴퓨터 HW, SW, 통신(망) 기술은 기업활동의 효율성(efficiency, 예: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효과성(effectiveness, 예: 기능/사업 통합), 효용(usefulness, 예: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AI, 클라우드, 모바일, IoT, VR/AR, 3D 프린팅, 로봇 등을 포함한 디지털 (신)기술은 대략 30~50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2010년대 이후 실용화에 이르렀다. 이들 기술은 전통적 ICT에 비해 훨씬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그에 못지않게 큰 위험요인도 안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혁신 성과를 높이려면 혁신 목표를 달성하기에 알맞은 기술을 선택하고 기술별 도입 시기와 획득 방법을 전략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각 기술의 특성, 특히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글에서는 기술별로 대표적인 기회요인(‘⊕’ 표시)과 위험요인(‘⊖’)을 간단히 소개할 것이다. 


인공지능(AI)

 ⊕ 전문지식의 기계화, 고수준의 문제해결(인간 수준~인간 초월 수준) 가능

 ⊖ ‘블랙박스 AI’(즉, 문제해결 과정에 대한 설명 곤란), 인공일반지능(AGI) 내지 인공초지능(ASI) 등장에 따른 인간 존엄성과 정체성 위협, 일자리 감소

    * 위와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공정성(Fair), 책무성(Accountable), 투명성(Transparent), 윤리성(Ethical) 등을 갖춘 AI 개발-보급-활용이 필요함. 

빅데이터

 ⊕ 인간의 정보 수집-저장-분석-활용 능력 획기적 향상, 합리적/최적 의사결정 지원

 ⊖ 정보 홍수, 데이터 쓰레기 처리 부담, 개인정보 보호/허가의 유효성 한계

클라우드(cloud)

 ⊕ 컴퓨팅 자원 구입(소유) 불필요, 실시간 수집 대량 데이터의 효율적 저장관리

 ⊖ 프라이버시 침해 및 기밀정보 유출 가능, 통신망/서버 과부하 발생 가능

사물인터넷(IoT) 

 ⊕ 인간과 각종 인공물을 상시(常時) 연결, 常時 인식, 상시 실행 가능; 투명성 증가

 ⊖ 감시사회가 될 위험, 개인의 위치/상태 등 노출 가능, 보안 측면의 취약성

모바일 (기기/통신(망)/서비스)

 ⊕ 각종 장치/서비스 휴대/이동 가능, 개인생활 및 경제활동의 효율/편의성 증가 

 ⊖ 개인/사물의 위치와 동선(動線) 노출, 사생활 침해, 중독, 디지털 디바이드 증가

5G 통신 

 ⊕ 초고속, 초연결, 저지연 통신 실현; 실감형 서비스 및 실시간 상호작용 가능

 ⊖ 통신망 장애 발생 시 경제/사회적 혼란(예: 자율주행 보편화 시, 장애 발생)

블록체인

 ⊕ 중개자/관리자 역할 & 유지비용 감소, 투명/안전/신뢰도 높은 P2P 거래 확산

 ⊖ 양자컴퓨팅 등장 시 보안 기능 무력화 소지, 거래 기록의 ‘삭제/변경’ 불가능

VR/AR/메타버스  

 ⊕ 접근 곤란(예: 인체 내부) 또는 미지 세계를 경험하고 학습/훈련할 수 있음

 ⊖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 가상체험의 사회적 수용,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3D 프린팅  

 ⊕ 물자 생산-소비 비용/시간 절감, 저가격/온디맨드/맞춤/마이크로 제조 가능

    * 온디맨드(On-Demand): 고객 요구/기대에 즉시 부응하는 것

    * 마이크로(micro) 제조: 소규모 시설과 인원만으로 물자 제조 

 ⊖ 위험 물자(예: 총기, 마약) 제조에 악용, 제조물 안전성과 책임 소재 모호

(스마트) 로봇  

 ⊕ 직장, 가정 등에서 인간의 육체노동 최소화, 위험/고난이도 작업 대행

 ⊖ 일자리 감소, 인간 정체성 위기, 인간-로봇의 협업/공존 여부 불확실

드론 

 ⊕ 육/해/공에서 사람/사물 모니터링-제어, 운반 /수송, 특수 임무 수행

 ⊖ 사생활 침해, 전쟁 무기화, 공중 이동에 대한 통제 필요, 일자리 감소.


디지털 기술 활용 유형 분류

   디지털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바르게 활용함으로써 기업은 여러 가지 효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여러 개의 기술을 결합해서 새로운 제품/서비스/솔루션을 만들고 이를 시장/고객에 제공함으로써 결국 기업 성과를 높일 수 있다. 필자는 여러 가지 디지털 혁신 사례로부터 연결/일관화/통합, 분리/분할/분권화, 지능화/자동화/무인화, 실시간화/온디맨드(On-Demand), 가상화/실감화, 개인화/맞춤화/친(親)인간, 친(親)환경/저(低)에너지 등 7가지 기술 활용 유형을 추출하였다. 이는 각 기술이 가진 강점에서 유추한 활용 방안들을 논리적으로 분류하고 실제 사례에 비추어 수정, 보완한 결과이다. 완벽한 분류 방식이라 할 수는 없지만, 특정 디지털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디지털 기술을 선정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연결/일관화/통합

  [의미] 기능, 활동, 프로세스 등이 분리/분절되어 메시지/데이터/지식 등을 교환하기 어려운 경우 그것들을 연결하고 중복/낭비 부분은 제거(또는 개선)해서 공동 목표 달성에 기여하도록 만드는 것. 

  [적용 기술] 모바일/5G, IoT 등 통신(망), 데이터베이스, 프로세스 관리

  [적용 예] ① 구매자-판매자를 연결하는 e-마켓플레이스, ② 사물-컴퓨터-사람을 연결하는 자재 입/출고/재고관리 시스템 또는 스마트 홈의 냉/난방 조절 시스템, ③ 지하철-버스 등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또는 스마트 모빌리티, ④ 은행의 대출 신청-심사-승인-결과 통보 프로세스의 일관화, ⑤ 공급망 파트너 간 조달-생산-판매 프로세스 일관화, 이를 ‘협업적 계획/예측/재고보충(CPFR: Collaborative Planning, Forecasting, and Replenishment)’이라고 함, ⑥ 소비자가 생산자/판매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화, PC, 모바일 기기, 회사 홈페이지 등 여러 가지 채널을 제공하고 이를 컴퓨터 내에서 연결, 통합한 옴니채널 운영.


2) 분리/분할/분권화

  [의미] 데이터/지식 또는 활동/프로세스들이 하나의 장소나 기능에 집중되어 있어서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장애 발생 시 손상/손해가 커질 위험이 있을 때 그것들을 여러 개로 나누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함.

  [적용 기술] 프로세스 혁신, 분산 컴퓨팅/DB, 클라우드 서비스, 블록체인/비트코인

  [적용 예] ① 일상업무용 DB와 의사결정용 데이터 웨어하우스(DW)를 분리함, DW는 보안 또는 업무 효율을 감안해서 영역별 ‘데이터 마트’로 분할, 운영함, ② 금융, 유통/물류, 방송/통신, IT 등 산업에서 하나의 대기업이 독점하던 사업 영역을 여러 개의 소기업/스타트업이 나누어 맡는 식으로 산업생태계 재편성(: ‘언번들링’), ③ 중간상이 포함되어 있던 유통구조를 중간상을 배제한 생산자-소비자 직거래(D2C: Direct-to-Consumer)로 전환, ④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거래 실적이 없는 상대방과 거래하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계약조건을 적용(: 스마트 계약).


3) 지능화/자동화/무인화

  [의미] 평균 수준의 사람이 수행하던 작업을 더 높은 수준의 연산/판단 및 콘텐츠 생성 능력을 가진 SW나 더 높은 수준의 운동 능력을 가진 HW가 수행하도록 하고 사람 자체를 아예 작업에서 배제할 수도 있음. 

  [적용 기술] AI, RPA, 빅데이터, 로봇, 드론 등

  [적용 예] ① 예측, 분류, 비교, 분석, 판단 등 경영/관리 활동의 지능화와 단순 관리/사무 작업의 자동화, ② 생산공정 모니터링, 제어, 자율실행, ③ 문화예술 콘텐츠 창작, ④ 생산/건설/탐사 현장의 가공, 조립, 시험 등 자동화, ⑤ 광역 시설관리, 위험지역 작업 등의 자동화/무인화, ⑥ 창고나 하역장의 운송 및 상/하역 작업 자동화, ⑦ 라스트 마일 배송(last-mile delivery) 자동화.


4) 실시간화/온디맨드

  [의미] ‘인지(또는 센싱)-분석 및 판단-반응(또는 구동)’으로 이어지는 문제해결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요청을 받은 즉시(‘On-Demand’) 합당한 응답 결과를 제공토록 함. 

  [적용 기술] 5G, IoT, 고성능 컴퓨터, 고신뢰 SW, 모델링 & 시뮬레이션, 가상물리시스템(CPS: Cyber-Physical System) 등.

  [적용 예] ① 핵심활동(예: 주문접수-배송) 수행에 지연시간이 없는 실시간 기업(Real-time Enterprise) 운영, ② 가정, 건물, 도로, 생산공정 등 자동 제어, ③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상시 연결되어 최적화 운영되는 스마트 팩토리/병원/호텔, ④ 자율주행 차량/선박/항공기, ⑤ 원격 의료/교육/정비, ⑥ 협업을 통한 기술/제품 공동 설계 및 개발, ⑦ 공연/스포츠 실시간 중계.


5) 가상화/실감화 

  [의미] 현실세계(즉, 아날로그 세계)를 컴퓨터 속의 가상세계(즉, 디지털 세계)로 만들어서 시간/공간 등 물리적 제약을 없애고, 거꾸로 실체가 없는 가상세계를 5감(: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현실세계로 만드는 것. 

   *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 특성만을 뽑고 수식이나 데이터를 담은 모델로 표현하는 추상화(abstraction) 과정, 반대 방향으로는 모델을 구체적인 값이나 형상을 갖춘 논리적/물리적 개체로 만드는 실체화(instantiation) 과정이 필요함. 

  [적용 기술] VR(: 3D 모델링/스캐닝/렌더링, HMD, 햅틱장치 등 포함), AR, 메타버스(: 게임/거래/협업 플랫폼, 그래픽, 디지털 콘텐츠, 가상경제 & 가상사회); 3D 프린팅

  [적용 예] ① 미지(未知)/미경험 세계 이해/학습/경험, 접근 불가능/곤란 지역 답사/탐험/관광, ② 제조공정, 수술, 전투 시뮬레이션 또는 에뮬레이션(: HW를 활용해서 실제 상황을 모사/복제하는 것), ③ 문화예술, 공연, 신제품 개발 등의 원격/공동 제작/시험, ④ 실물 같은 상품 카탈로그와 상품 가상체험, ⑤ ‘가상인간’을 활용한 공연/광고, 고객 응대 및 관리. 


6) 맞춤/개인화/친(親)인간

  [의미] 직원 또는 소비자/사용자의 요구/욕구에 부합하는 제품/서비스나 기능을 제공하고 나아가 정신적/육체적 안전/안정, 정체성 등을 보장함. 

   * 개인의 명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맞춤(customization), 묵시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개인화(personalization)라고 함. 

  [적용 기술] AI, 빅데이터, AR/VR, IoT, 5G, 로봇/드론

  [적용 예] ① 소비자 특성과 기대에 부합하는 상품 탐색, 추천, ② 상품 구매 전/도중/사용 과정에서 가상체험 제공, ③ 단순 반복, 고위험 작업을 기계에 배정하고 인간에게는 고부가가치 업무를 부과함, ④ 안전성/편의성이 향상된 소재/재료(예: 바이오 소재), 제품/서비스(예: 건강관리 및 디지털 치료제 앱), 제조공정(예: 천연 발효) 등 개발, ⑤ 위험 작업 근로자와 작업 환경 모니터링 & 제어, ⑥ 사고/위험 요인 및 패턴 분석 & 사전 예방 또는 교육훈련.


7) 친(親)환경/저(低)에너지

  [의미] 대기, 토양, 물 등 자연환경에 해가 되지 않고 에너지 낭비나 과소비, 탄소 발생 등을 최소화한 제품/서비스와 공정을 개발, 적용함.

  [적용 기술] AI, 빅데이터, IoT, 5G, 로봇/드론, AR/VR 등

  [적용 예] ① 대기, 수질, 토양 등 지구 환경 상태 모니터링 및 제어, ② 동/식물을 포함한 생물 다양성 확대와 유지를 위한 자연환경 조성, ③ 친환경 제품 개발; 재사용/재활용 공법 개발, ④ 생산-유통-소비 수량/규모 축소(예: 마이크로 제조, 리쇼어링을 포함한 공급망 재구축), ⑤ 농약, 비료, 물 등의 사용을 최적화한 정밀농업 방식 적용, ⑥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오염물질 저감 시설 운영, ⑦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폐기물, 오염물질 제거, ⑧ 시뮬레이션 기반 제조/시험(예: 미국 국방부의 Simulation-Based Acquisition 전략, Virtual Proving Ground-가상시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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