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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현 Mar 26. 2023

(P3) '신상품 및 사업 개발' 전략

18. 전방위(360도) 기업혁신, 상품혁신-03

(P3) ‘신상품 및 사업 개발’ 전략

   P3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 컨셉에 신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적용해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기존 상품 또는 신상품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상품’은 기존 제품/서비스에 비해 기능/성능, 품질, 비용, 사용 편의성 등이 향상된 것을 가리킨다. ‘새로운 사업모델’은 상품의 생산-유통과 수익 확보 활동에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제품은 통상 신기술을 적용하거나 보편화된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해서 만들어진다. 유전자 치료나 양자컴퓨팅, 우주공학 같은 첨단기술은 기술 자체의 성숙도가 낮고 소비자의 수용 여부도 알 수 없기에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활용된다. 그런 기술 중에는 나노 반도체나 초거대 AI처럼 기존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개발에 활용되는 것도 있다. 대부분 제품은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상업화를 거쳐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부분적으로 개량해서 활용한다. 새로운 서비스는 신기술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개념을 활용해서 서비스 제공자, 서비스 생산방식이나 유통방식을 재정립하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서비스 제공자’는 생산자/판매자, ‘셀프서비스’를 하는 소비자 등이 포함된다. 새로운 사업모델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BMI)의 일종으로 상품에 담긴 가치를 창출해서(create) 소비자에게 전달하고(deliver) 수익을 획득하는(capture) 방식을 혁신하는 것이다. 

   ‘P3. 신상품 및 사업 개발’ 전략은 4가지 혁신 결과물을 기준으로 ‘p31. 신기술 제품 개발’, ‘p32. 신개념 서비스 개발’, ‘p33. 디지털 융합상품 개발’, ‘p34.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등으로 구분한다. p31에서 ‘신기술’은 그 범위를 특정 산업 내에서 발전한 전유(專有)기술로 한정한다. p33은 스마트폰 등장 이전에는 주로 제품/서비스 융합과 ICT/SW 융합이 진행되었고,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비쿼터스 기술과 모바일 통신/기기 융합을 거쳐 2010년대 이후에는 고수준의 디지털 융합으로 발전하였다. p34는 여러 가지 BMI 유형 중에서 상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모델 혁신을 가리킨다. BMI는 상품혁신 외에 가치/운영/역량/유통 혁신에도 적용된다. 


(p31) ‘신기술 제품 개발’ 전술

   p31은 주로 자연과학/공학 기술을 활용해서 자사/타사의 기존 제품을 크게 능가하는 기능/성능을 가진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 이래 개인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산업경제를 도약으로 이끈 것은 대부분 기술혁신의 결과였다. 기술혁신은 R&D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기업이 가진 기술 역량은 여전히 중요한 경쟁우위의 원천이 되고 있다. 선도기업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해서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시장/소비자 반응에 따라 제품 개발과 R&D 방향을 재정립하는 식의 혁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R&D는 투자 규모나 장/단기 목표의 조합 등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기업이 추진하는 혁신활동이다. R&D 성과는 투자뿐만 아니라 혁신과정에 대한 관리 역량과 혁신 결과를 사업화하는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p31에 속하는 아래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미래지향: 보링컴퍼니/버진하이퍼루프(시속 1,250Km 수송수단, SQ4D(3D 프린터로 각종 건물 건설), 릴래티비티 스페이스(3D 프린터로 로켓 제조)

• 산업선도: 바스프(‘스치로폴’), 보쉬, 도시바, 인텔, 집라인(항공기 드론 제조/운영)

• 시장창출: 소니(‘워크맨’), 3M(‘스카치테이프’), 레고(블록 장난감) 

 

(p32) ‘신개념 서비스 개발’ 전술

   p32는 기존 서비스 방식을 산업 최초, 국가 최초, 또는 세계 최초 수준의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신개념 서비스’란 창의적 아이디어에 여러 가지 학문/지식이 결합되어 기존 서비스의 효율, 품질, 이용 편의성 등을 높인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웹을 이용한 e-비즈니스 즉, 인터넷 쇼핑, 인터넷 뱅킹, 인터넷 서점, 인터넷 교육(e-러닝) 등의 혁신적 BM이 등장하였다. 그 후, 2000년대에는 유비쿼터스/모바일 기술, 2010년대에는 AI, 빅데이터, 5G, Io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BM이 등장하였다. 

   신기술이 아니더라도 단지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 소비자에게 각광받는 서비스를 창출한 기업도 많다. 공유경제 서비스, 크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 등도 신개념 서비스에 해당한다. 공유경제 서비스는 개인이나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잉여 자산(예: 제품, 서비스, 공간, 차량, 돈, 시간, 재능)을 재분배, 공유,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크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 인적/지적/물적 자산이나 역량을 외부의 일반대중(crowd)으로부터 조달해서 생산-판매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서비스는 제품/서비스의 생산-유통에 필요한 공통부분인 연결/중개나 거래/협업 기능을 소비자를 위한 전문서비스로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p32에 속하는 아래 4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개인생활 지원: 포스퀘어, 핀터레스트, 드롭박스, 페덱스, 스포티파이

• 제품개발 지원: 나인시그마(기술사업화 컨설팅), 액시엄(고객DB 제공), 와이컴비네이터(액셀러레이팅, 투자), 쇼피파이(헤드리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 생산/판매 지원: 에이팀벤처스(제조 파트너간 협업 지원), 밸류맵(토지/건물 데이터 서비스), 위워크(공유오피스)

• 협업/운영 지원: 메타, 줌, 스노우플레이크(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레이크 구축)  


(p33) ‘디지털 융합상품 개발’ 전술

   p33는 기존 상품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서 ‘디지털 기술’은 전통적 ICT/SW 기술, 유비쿼터스/모바일 기술, 그리고 2010년대 이후에 빠르게 발전한 디지털 신기술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융합상품’은 원래 디지털 기술뿐만 아니라 공학/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문화예술 분야 지식/기술이 창의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상품을 가리킨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융/복합하는 전술은 각각 p22, p23에 포함하였다. 

   기존 상품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서 만든 신상품은 기본적으로 연결과 통합, 실시간화, 지능화, 가상화, 실감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화’는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문제 파악, 대응, 실행 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고(예: 화재 경보 발령), ‘지능화’는 무생물인 상품 자체가 스스로 정해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예: AI 스피커). ‘가상화’는 현실세계에서 실행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을 가상세계인 컴퓨터 내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예: 가상 관광/게임). ‘실감화’는 사용자가 가상세계 안에서, 또는 가상세계와 상호작용할 때 현실세계에서 수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예: 메타버스). ICT/디지털 기술 자체가 발전하고 융합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기존 제품/서비스는 자율적인 인식-판단-실행 능력을 갖춘 ‘스마트 상품’으로 진화할 것이다. 

   p33에 속하는 아래 2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유비쿼터스 융합: 골프존(시뮬레이션 골프), 닌텐도(‘Wii’), 아마존(‘킨들’)

• 디지털/스마트 융합: 펠로톤(홈트), 수아랩(AI 활용, 양산제품의 불량 검사), 현대건설기계(‘하이메이트’-원격정비), 직방(‘메타폴리스’), 뷰노(‘본에이지’-디지털 치료제) 


(p34)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전술

   p34는 제품/서비스 구성 또는 원자재/부품/재료 조달-생산-유통 방식이나 수익모델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성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상품 자체, 생산방식, 유통방식, 수익모델 등을 혁신하는 작업은 대부분 별개가 아닌 상호의존적 활동이다. 가치 창출-전달에 대한 BM 혁신은 구체적으로는 상품 자체를 차별화하거나 상품 생산-유통에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수익모델에 대한 BM 혁신은 상품 판매 외에 수수료, 회비, 광고료, 중개료, 사용료 등 여러 가지 수익원이나 판매, 임대, 구독 등의 수익 확보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상품 판매가격 책정도 여러 가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공산품이나 농산품처럼 판매 수량이 많은 상품에 대한 할인, 항공기 운임처럼 출발 직전에 초저가로 판매하는 ‘타임세일’, 그리고 경매, 역경매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가격을 책정하는 ‘name-your-own-price’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Freemium 가격은 프리미엄과 공짜로 2원화 한 가격책정 방식이다. 

   p34에 속하는 아래 2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생산-유통모델: 조파(소셜 대출), 질레트(록인 모델), 팹닷컴(큐레이터에 의한 반짝세일), 스카이프, 우버, 위워크, 스티치픽스(AI와 스타일리스트가 의류 추천)

• 수익모델: 아마존(‘프라임’), 세일즈포스(구독방식), 롤스로이스(성과 비례 요금제), 프라이스라인(NYOP), 트룸프(레이저 커팅 장비를 pay-per-part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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