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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현 Apr 02. 2023

(P4) '플랫폼 비즈니스 수행' 전략

19. 전방위(360도) 기업혁신, 상품혁신-04

(P4) ‘플랫폼 비즈니스 수행’ 전략

   P4는 기업이 다수의 개인/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통 기능을 플랫폼(platform)으로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모든 참여자가 공진화(共進化)하는 새로운 기업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이다. 플랫폼은 여러 제품/서비스에 포함될 수 있는 공통 구성품이다. 플랫폼은 이를 개인/기업이 구매해서 새로운 제품/서비스나 솔루션을 만드는 데 사용하게 되면 플랫폼 상품이 된다. 플랫폼 상품이 2개 이상의 참여자 그룹(예: 개발자와 이용자)을 연결함으로써 네트워크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그것을 판매한 기업은 플랫폼 생태계의 오너(owner)로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게 된다. 플랫폼 상품이 생산자-소비자를 일방향, 일대다(一對多, 1:m) 관계로 연결한 것과 달리 플랫폼 BM은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자-소비자를 양방향, 다대다(多對多, m:n) 관계로 연결하게 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양면(또는 다면)시장을 갖게 되며 그에 따라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게 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플랫폼 기업만의 사업이 아니라 플랫폼 이용자/소비자와 지원자를 포함한 다수의 참여자 네트워크인 기업생태계의 공동 사업이다. 전통기업의 BM이 파이프라인(pipeline) 즉,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식이라면 플랫폼 BM은 원탁(round table) 즉, 여러 이해관계자가 둘러앉아서 함께 진행하는 식이다. 

   플랫폼 BM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태계 자체의 발전에 따라 즉, 참여자(또는 멤버)의 숫자와 역할, 지배구조 등에 따라 다음과 같이 진화한다. 플랫폼 BM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은 기본적으로 ‘연결 플랫폼’ 즉, 네트워크로 연결된 멤버들이 데이터/지식, 메시지, 콘텐츠 등을 교환/공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어 플랫폼은 네트워크 멤버 중에서 특정 문제의 해결을 원하는 서비스 요청자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자가 있을 때 요청자의 요구조건과 제공자의 문제해결 능력을 분석해서 알맞은 상대방을 탐색, 매칭하는 ‘중개 플랫폼’으로 발전한다. 대다수 연결/중개 플랫폼은 플랫폼 기업의 역할을 확장하면서 상품을 구매-판매하는 ‘거래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거래 플랫폼은 상거래를 넘어서 멤버들에게 필요한 기술/영업 지원을 수행하고 멤버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발전한다. 거래/협업 플랫폼 기업은 기술 및 운영 측면에서 네트워크 생태계를 주도하면서 다양한 인접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직/수평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신산업(예: 스마트 홈/빌딩/시티나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모빌리티)의 비즈니스 플랫폼 즉, ‘산업융합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위와 같은 배경에서 ‘P4. 플랫폼 비즈니스 수행’ 전략은 플랫폼의 진화 과정에 따라 4가지, ‘p41. 플랫폼 상품 개발’, ‘p42. 연결/중개 플랫폼 운영’, ‘p43. 거래/협업 플랫폼 운영’, ‘p44. 산업융합 플랫폼 운영’ 등으로 구분한다.


(p41) ‘플랫폼 상품 개발’ 전술

   p41은 여러 가지 제품/서비스에 포함될 수 있는 공통 HW, SW, 그리고 HW와 SW가 결합된 솔루션을 자사(自社) 내에서 사용하거나 타사에 판매할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플랫폼 상품은 핵심 구성품을 여러 제품 모델에 공통적으로 포함하는 제품라인 설계(PLE: Product-Line Engineering)의 결과물이다. PLE는 1970년대 중반, SW공학 기법으로 제시된 SPLE를 1990년대 이후 미국, EU 등을 중심으로 HW를 포함하는 시스템 공학 기법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PLE는 특성/기능이 유사한 여러 가지 제품들을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고 하나의 제품群으로 묶어서 개발-판매하고 업그레이드해 감으로써 제품개발의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시간 단축, 품질 향상 등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플랫폼은 초기에는 자사 제품/서비스에 포함하기 위해 개발하지만, 수요가 늘어나고 내부에서 보호하는 것보다 외부 공유를 통해 얻는 이익이 더 크면 판매용 상품으로 발전한다. 플랫폼 이용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생산에도 다수 개인/기업이 참여하게 되면 폐쇄형, 단일시장용 상품은 양면(다면) 시장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한다. 

   p41에 속하는 아래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HW 기반: 테슬라, 도요타, 오픈모터스(‘태비’, 전기차용 플랫폼)

• SW 기반: 구글(안드로이드), 애플(iOS), 아마존(알렉사), 이더리움(스마트 계약)

• 솔루션: 오나인솔루션즈(통합사업계획, ESG 경영), 엔비디아(자율주행 ‘드라이브’)  


(p42) ‘연결/중개 플랫폼 운영’ 전술 

   p42는 특정 서비스의 수요자(‘클라이언트’)와 공급자(‘서버’)를 단순 연결하거나 수요자의 요구사항과 공급자의 기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1990년대 인터넷 보급, 확산 이후 다양한 산업과 상품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연결/중개 플랫폼이 등장, 발전하고 있다. 

   연결/중개 BM에서 플랫폼 기업은 통상 수요자와 공급자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지식/정보와 일부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뿐 연결/중개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간여하지 않는다. 플랫폼 기업은 촉진자(facilitator)로서 ① 양면시장의 수요자 공급자를 확보하고 ② 수요자의 요구/기대에 부합하는 공급자를 탐색해서 매칭하며 ③ 연결/중개 수수료나 광고비, 회비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연결/중개 BM의 유효성은 참여자 수, 매칭 성공률, 우수한 수익모델 등에 달려 있다. 연결/중개 BM이 성공하려면 임계치 이상의 참여자를 모으고 플랫폼 참여자로부터 긍정적 평가와 신뢰를 확보하며 플랫폼 지원자(예: 통신/인프라 지원업체, 투자기관, 경영/법률 자문)도 확대하여야 한다. 연결/중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경우, 수익은 프리미엄 회원이나 광고료, 후원금 등을 통해 얻는다. 

   p42에 속하는 다양한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오픈마켓/거래중개: 이베이, 알리바바, 네이버(쇼핑), 당근마켓

• 메시징/SNS, 전문가/지식펀딩/금융여행배달장비/기기 등 연결/중개: 카카오, 이랜서, 킥스타터, 와디즈, 트립닷컴, 도어대시, 헬로트랙터, 조메트리 


(p43) ‘거래/협업 플랫폼 운영’ 전술

   p43은 ① 구매자와 판매자(또는 개발자와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매입/매도하는 것을 지원하거나 ② 다수의 개인/기업이 특정 작업을 공동 수행하고자 할 때 참여자 간 협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상품의 매입/매도 지원’은 판매자가 판매할 상품의 속성과 가격, 판매 조건 등을 공시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탐색, 선택하는 활동을 지원하며, 계약 체결, 대금 결제, 배송 등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협업 지원’은 공동 작업이 필요한 일을 공지하고 참여 의사를 표시한 상대방과 협업 조건을 상의, 결정한 후 필요한 작업을 공동 수행해서 결과물을 만들고 성과는 나누는 활동을 포함한다. p42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중개만 하지만, p43는 참여자의 신뢰도에 대한 검증이나 결과물에 대한 품질관리를 수행한다. 거래/협업은 연결/중개에 비해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책임이 더 큰 역할이다.

   거래/협업 BM에서 플랫폼 기업은 조정자(moderator)로서 ① 양면(또는 다면)시장의 참여자를 확보, 유지하며 ② 양질의 상품과 신뢰도 높은 공급자를 확보해서 거래나 협업에 대한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③ 여러 가지 수익모델 예를 들면, 플랫폼 입점료, 거래/협업 수수료, 연회비, 사용료, 부가서비스나 부대 상품 판매비, 광고비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거래/협업 BM이 성공하려면 플랫폼 기업은 취급 상품과 상품 거래, 협업이 필요한 작업과 협업 방식 등에 대한 지식/기술/경험/설비 등을 갖춘 가운데 플랫폼 생태계의 규모를 확대, 유지하고 상품 거래와 협업의 품질 및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p43에 속하는 다양한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앱마켓직매입-소매: 애플(앱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 징둥닷컴

• 유통/물류공간/부동산여행교육컨설팅콘텐츠게임 등 거래/협업:  우버, 인스타카트, 쉐어그라운드, 유니온키친/위쿡, eXP리얼티, 클룩, 에어비앤비, ‘가상발전소(VPP)’, 이노센티브, 루루닷컴, 로블록스

  

(p44) ‘산업융합 플랫폼 운영’ 전술

   p44는 특정 제품/서비스나 솔루션을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수행해 온 기업이 자신이 속한 산업이나 인접 산업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수직/수평으로 확대해서 산업융합의 토대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산업융합은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제조업이나 의료, 유통/물류, 금융 등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통산업 간 경계를 낮추거나 허무는 과정이다.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경쟁, 협력하는 산업융합을 통해 여러 가지 융합산업이 등장, 발전하고 있다. 융합산업은 전통산업처럼 안정적(static) 생태계가 아니라 여건 변화에 따라 역동적(dynamic)으로 재구성되는 생태계이다. 

   산업융합 플랫폼은 스마트 홈/시티, 스마트 에너지/제조, 디지털 의료/헬스케어 등 융합산업의 플레이어들이 필요로 하는 공통 기능을 연결, 통합한 것이다. ‘융합산업의 플레이어’란 전통산업의 기존 기업과 새로이 진입하는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p43의 거래/협업 플랫폼은 사업이 안정 단계에 진입하면 그동안 확보한 기술, 경험, 고객기반, 데이터 등을 활용해서 타 영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융합 플랫폼으로 발전해 간다. 산업융합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려는 기업은 통상 M&A나 신규 투자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역량을 확보한다. 이어 수평적으로는 문제해결 범위를 확대하고 수직적으로는 융합상품의 생산-유통을 일관화한다. 산업융합 플랫폼은 실제 연결/중개/거래/협업 등 융합에 필요한 공통서비스를 통합하거나 기존 산업 내의 분산되고 일관화되지 않은 기능/서비스를 통합, 고도화한 솔루션으로 구축되고 있다. 

   p44에 속하는 2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융합산업공통서비스: 구글, 애플, 페이스북, 텐센트, 카카오, 네이버 등 

• (융합산업응용서비스: 아마존/알리바바(유통-물류-금융), 구글/애플(헬스케어), 야놀자(‘여행의 모든 것’), 시스코(‘키네틱’-스마트시티), 도요타(스마트 모빌리티), 존디어/ 몬산토-바이엘(정밀농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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