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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현 Apr 16. 2023

(O1) '중앙집중 생산운영' 전략

22. 전방위(360도) 기업혁신, 운영혁신-01

(O1) ‘중앙집중 생산운영’ 전략

   O1은 단일기업(또는 전문기업)이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제품/서비스를 1~2가지로 한정하고 그에 따른 생산 프로세스를 일관화함으로써 조직운영을 단순화하여 효율성/경제성을 얻으려는 전략이다. 중앙집중 생산운영은 컴퓨터 시스템에 비유하면, 메인프레임 중심의 중앙집중 처리방식에 해당한다. 이 경우, 조직운영 권한은 일반적으로 한 명 또는 소수 리더에게 집중되고 조직을 가동하는 원동력도 하나이다. 전문기업은 거의 모든 기업활동을 내부 자원을 활용해서 수행하는 단일기업이다. 대략 1980년대 이전에는 많은 기업이 하나의 제품을 제조해서 도매상, 소매상 등의 유통업체를 통해 시장에 판매하거나 유통/물류, 의료, 금융, 호텔/숙박, 식음료, 수송, 법률, 부동산 분야의 1~2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일기업이었다. 중소/중견기업 중에는 업력(age)이 길더라도 한결같이 특정 제품/서비스만을 취급하는 단일기업이 많다. 대기업은, 과거든 지금이든,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군이나 다수의 제품/서비스를 취급하는 복합기업 형태인 경우가 많다. 대기업 내에도 신사업을 위한 준비 조직이나 분사(分社)를 앞둔 사내 기업은 단일기업에 속한다. 단일기업은 시대나 규모, 업력 등과 관계없이 존재한다.


   운영혁신 영역의 혁신전략은 다른 영역과 달리 (제품/서비스) 생산방식, 거버넌스, 운영원리, 기업통합 등에 따라 4가지 전술로 구분한다. ‘운영원리’는 기업이 핵심가치를 적용하는 기준이며, ‘기업통합’은 여러 가지 목표를 통합하는 기준을 가리킨다. O1 전략은 다음과 같은 전제/가정에 입각한 것이다. 단일기업은 제품/서비스가 비교적 단순하기에, 또는 고수준의 품질/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거의 모든 품목을 자체에서 생산한다. 그 결과 수직적 거버넌스를 적용하며 효율성(예: 시간 단축, 원가 절감)과 경제성(예: 규모 확대, 범위 확대)을 추구한다. 기업통합을 위해 목표 시스템을 규격화하고 제약조건을 감안한 최적화를 도모한다. 그와 같은 배경에서 O1 전략은 ‘o11. 자체 생산 중심’, ‘o12. 수직적 거버넌스’, ‘o13. 효율성/경제성 지향’, ‘o14. 규격화와 최적화’ 등 4가지 전술로 구분한다.  


(o11) ‘자체 생산 중심’ 전술

   o11은 기업이 제품/서비스 생산활동의 대부분을 기업 내부에 확보한 인적/물적/지적 자산과 기량을 활용해서 수행하는 것이다. 모든 제품/서비스를 내부에서 생산하는 것과 전부든 일부든 외부에서 구매/조달하는 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에 비용, 수량, 품질, 기술, 공급능력, 직원 육성 등을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나타난 제조업 변화 중 하나는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생산 거점을 국내로 옮기고 원료나 자재/부품을 지역/국가 내에서 조달하는 기업이 늘어난 점이다. 국제 분업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자체 생산은 물류에 대한 시간/비용 부담과 위험요인을 줄이는 방안이 된다. 그러나, 자체 생산은 다른 문제점, 예를 들면, 글로벌 협업을 통해 이룩되는 기술/제품 혁신 기회나 시장 창출 기회를 제한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o11은 다음과 같이 2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수직통합(또는 계열화): GE(항공기 엔진 제조), 지멘스(발전/플랜트 등 제조), 삼성전자(반도체 제조), 스페이스X(로켓의 약 85%를 자체 생산)

• 마이크로 제조: 로컬모터스(3D 프린팅 제조) 


(o12) ‘수직적 거버넌스’ 전술

   o12는 계층적 조직구조,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지휘통제 방식의 리더십과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보고체제, 폐쇄적 조직문화 등을 운영하는 것이다. 수직적 거버넌스는 기업에서든 국가에서든 가장 오랫동안, 널리 적용된 거버넌스로 조직의 최상부인 국가의 왕이나 기업의 CEO에게 권력이 집중된 지배구조이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탁월한 기술이나 관리 역량을 가진 CEO가 가장 큰 권력을 갖고 그 권한의 일부를 폭포수처럼 아래로 흘려서(cascade) 위임한다. 수직적 거버넌스는 전투 중인 군대처럼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운영이 필요할 때는 효과적이지만, 유연성이 떨어지고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위축되며 자발적 참여를 제한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o12에 속하는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권위적 CEO: GE(잭 웰치, 제프 이멜트), 애플(스티브 잡스), 테슬라(일런 머스크), MS(빌 게이츠), 아마존(제프 베조스), 삼성(이병철), 현대(정주영), ..

• 계층조직: 애플, P&G, 알리바바, 아마존, 월마트, MS, 테슬라

• 대의제: 화웨이(전 직원 투표로 대의원 선출), 머크(가족 간 신뢰 기반 능력주의) 


(o13) ‘효율성/경제성 지향’ 전술

   o13은 사실상 모든 기업의 기본적인 운영원리로 원가 절감, 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성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효율성(efficiency)은 투입 대비 성과에 대한 척도이다. 성과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은 실무 차원의 지표로 단위 시간당 제품생산량이나 불량률 같은 것으로 측정, 관리한다. 효율성보다 상위 개념인 경제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 시간, 노력을 투입하는 것을 가리킨다. 경제성은 구체적으로 생산설비와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단위당 생산원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나 2개 이상의 제품을 함께 생산함으로써 총비용을 줄이는 범위의 경제(Economy of Scope)를 도모할 때 적용되는 원리이다. 


   기업활동의 효율화는 기업 자신의 성장, 발전뿐만 아니라 소비자/고객에게도 구매비용 감소, 편익 증대 같은 이득을 제공한다. 다만, 효율성/경제성을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기업 내에서는 협업보다는 경쟁을, 인간에 대한 배려보다는 사업의 성공을 우선시하게 되어 단기 목표는 달성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기업 외부의 협력업체나 소비자/고객, 나아가 사회/인류에 대해서도 효율성/경제성만을 기준으로 관계를 설정, 유지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기업은 기업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효율성/최적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효율성은 일반적으로 시간 단축, 원가/비용 절감, 표준화/규격화, 자동화/지능화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o13에 속하는 2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원가 절감: 스페이스X(시가 12만불 부품을 3,900불에 자체 개발), 이케아(고객 DIY: Do-It-Yourself), 아마존(성장 모델인 ‘플라이휠’의 출발점), 월마트/쿠팡(EDLP: Every Day Low Price), 라이언에어/SWA(LCC, 저가항공사) 

• 자동화/지능화: 테슬라(구성품을 통째로 찍어내는 ‘기가 프레스’ 제조방식), 아마존(로봇/드론, AI,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주문이행자동화)  


(o14) ‘규격화와 최적화’ 전술

   o14는 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제품/서비스 관련 기술이나 공정, 업무 프로세스를 정형화해서 주어진 조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규격화(規格化)는 HW나 SW로 만들어진 제품/서비스나 이를 설계/구현/시험하는 방식, 관련 기술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 등을 정형화하는 활동이다. 규격화의 주요 결과물인 표준은 적절한 검토, 심의를 거쳐 사내 표준, 산업 표준, 국가 표준, 국제표준 등으로 제정된다. 우리나라 KS와 미국 ANSI는 국가 표준, ISO, IEC, ITU 등은 대표적 국제표준, CEN과 ETSI 등은 유럽 지역 표준이다. 


   최적화(optimization)는 해결해야 할 문제에 포함된 몇 개 변수 간의 관계를 수학적 모델로 표현해 놓고 주어진 제약조건에서 목적함수를 최대화(또는 최소화)하는 변숫값을 구하는 식으로 실행한다. 생산성이나 품질 향상을 위한 최적화 기법은 대부분 통계학, 산업공학, 서비스 사이언스 등에서 나온 것이다. 선형계획법(LP: Linear Programming)은 대표적 최적화 기법이다. 변수가 많고 변수간 관계가 복잡하며 변동성이 큰 문제는 수리 모델로 최적화를 도모하기 어렵기에 시뮬레이션(simulation, 모의실험)을 활용한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절충을 통해 차선책(second best)을 택하는 satisficing이 바람직한 해법이다. 


   o11에 속하는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규격화/표준화: 다우코닝(‘시아메터’- 표준 실리콘 브랜드 개발, 온라인 판매)

• 최적화: 도요타(JIT/린 생산), 모토로라(6 시그마), 징둥닷컴(물류 최적화), 세븐일레븐(IoT 활용 매장운영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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