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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현 Jun 04. 2023

(C3) '내/외부 역량 연결' 전략

29. 전방위(360도) 기업혁신, 역량혁신-03

(C3) ‘/외부 역량 연결’ 전략

   C3는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역량은 외부로 내보내서 타 기업이 활용하도록 하고 외부의 우수한 역량은 내부로 받아들여서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연결’은 통상 2개 이상의 독립적 기업이나 개인이 공식/비공식, 전략 또는 운영 차원에서 협력하자는 약속(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바탕으로 상시 또는 일시적으로 특정 작업 수행에 참여하는 것이다. ‘연결’은 ‘개발’이나 ‘도입’처럼 물적/지적/인적 자산이나 기량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일시적으로 활용/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필요할 때 외부 역량을 사용하려면 ‘역량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물리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타 멤버와 연결 가능한 상태이어야 한다. 


   역량 네트워크의 유형은 멤버 간 연결 강도에 따라 느슨한(loosely coupled) 또는 밀착된(tightly coupled) 네트워크, 거버넌스에 따라 폐쇄적(private) 또는 개방적(public) 네트워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정 기업의 공급망은 폐쇄적 네트워크, 연결/중개 플랫폼의 생태계는 개방적 네트워크이다. 역량 네트워크는 구조 측면에서는 ‘네트워크 기업’에 속하며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수직적(예: 자동차 제조), 수평적(예: 의류 제조), 임의적 네트워크(예: TF팀)로 나눌 수 있다. 


   체스브로우 교수의 개방형 혁신(OI)이나 P&G社의 연결개발(C&D: Connect & Develop)은 대표적 내/외부 연결 전략이다. OI나 C&D가 주로 R&D 단계의 연결임에 반해 M&A나 A&D는 주로 사업화 단계의 연결이다. 사업화 단계에서는 2개 이상의 기업이 합작기업(Joint Venture)이나 특수목적법인(SPC: Special-Purpose Company)을 설립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자산과 역량을 공동활용(또는 공유)하는 것이기에 C4의 핵심역량 ‘공동활용’에 해당한다. 


   C3 전략은 개발 대상 역량의 난이도 또는 성과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에 따라 c31. 물적 역량 연결, c32. 지적 역량 연결, c33. 인적 역량 연결, c34. 사업화 역량 연결 등의 전술로 구분한다.  

 

(c31) ‘물적 역량 연결’ 전술

   c31은 협력관계를 구축, 유지하고 있는 기업/개인이 보유한 물적 자산이나 관련 기량을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다. 무형인 지적 자산은 연결만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유형인 물적 자산은 연결만으로는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수 없지만, 필요할 때 즉각 연결-활용할 수 있는 ‘준비태세’(readiness)를 갖추는 것이다. 물적 자산 자체를 연결하는 방식은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모으는 것(: 오프라인), 원격지에 있는 자산 간에 통신(망)을 통해 신호/데이터를 교환하는 것(: 온라인), 기타 물리적 수송을 통해 기능/서비스를 연결하는 것(: 온라인+오프라인)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자동차/선박 제조업체는 각지에서 생산된 부품/구성품을 모아서 완제품을 조립, 생산한다. 본사와 원격지에 있는 시설 간에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공동 작업을 수행한다. 설계/디자인 전문기업은 OEM/ODM 업체에 설계 파일이나 도면을 전자적 수단으로 전달해서 제조를 진행한다. c31은 물적 자산 활용 기량을 연결하는 것도 포함한다. ‘기량 연결’은 예를 들면, 기업 간에 장비 정비 기술/경험이나 시설 운영 노하우를 연결하는 것으로 제조업 내부의 서비스 또는 전문 서비스업의 BM 운영을 위한 선결 작업이다. 


   c31에 속하는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장비/설비 연결: 우주로켓+위성, 공장/선박 원격 모니터링/정비

• 물적 자산 집적: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야놀자(숙소), 온다(부동산 매물)

• 위탁제조(EMS) 연결: 애플, 와비파커 등 ‘공장없는 제조’  


(c32) ‘지적 역량 연결’ 전술

   c32은 기업(또는 개인)이 사업 수행에 필요한 지식/경험, 데이터, SW 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지식 커뮤니티에 접속하거나 새로운 커뮤니티를 개설, 운영하는 것이다. 지적 역량 경우, ‘지식 커뮤니티’는 개인/기업, 공공기관 등이 개설한 웹 사이트나 지식 포탈 같은 ‘제3자 커뮤니티’와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기업 주도 커뮤니티’, 특정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운영하는 ‘소비자 주도 커뮤니티’ 등을 가리킨다. 기업 주도 커뮤니티는 R&D, 제품 개발, 마케팅/홍보 등 여러 단계에서 대학, 연구소 등에 속한 전문가, 자사나 협력업체의 실무자, 소비자 등이 참여한다. 지식 커뮤니티는 느슨한 또는 밀착된(loosely or tightly coupled) 연결을 통해 개방형 혁신(OI)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형태의 협업을 진행한다. 지적 역량 연결은 학문/지식, 조직 등의 물리적 경계와 이기심이나 경쟁심 같은 심리적 벽을 낮춘 ‘개방’이 전제되어야 하고 연결 이후 ‘협업’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지적 역량 연결은 물적/인적 역량 연결과 달리 물리적 이동이나 접촉이 필요 없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고 연결 즉시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도 있다. 지적 자원을 제공하는 쪽에서는 연결을 통해 제공되는 자료의 이용 범위라든지 조건 같은 것을 미리 공지하게 된다. 한정된 개인/기업이 폐쇄적 커뮤니티를 운영할 경우, 연결을 통해 교환할 지식의 종류와 교환 조건, 연결 이후 발생 가능한 문제와 해결방안 등을 양해각서(MOU), 작업기술서(SOW), 보안유지서약(Non-Disclosure Agreement) 등의 형태로 문서화 해 두어야 한다. 연결을 허용한 지적 자산에 대해 접근제어나 권한부여를 통해 비밀자료, 민감자료, 프라이버시 등을 보호할 수도 있다. 연결을 통해 얻게 되는 이득에 대해서는 일방 또는 쌍방이, 유상 또는 무상의 대가를 지불한다. 대가는 금전적 보상이나 비금전적 보상(예: 정보 맞교환, 물적/인적 자산 공동활용)을 포함한다.  


   c32에 속하는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지식 커뮤니티 운영: 베를리(생명과학 커뮤니티), C3.ai (AI 관련 산학연관)

• 개방형 혁신(OI): P&G, 골드코프, GSK, 로컬모터스

• 데이터/지식 연결: 네이버/즈후/쿼라(지식인), 유데미(강의 콘텐츠)  


(c33) ‘인적 역량 연결’ 전술

   c33은 기업이 제품/서비스 생산-판매 및 관련 활동에 필요한 내/외부 인재를 하나의 역량 네트워크로 구축, 운영하는 것이다. c32의 지식 커뮤니티는 전문가의 지식을 교환하려는 것임에 반해 c33의 역량 네트워크는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사람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연결한 것이다. ‘역량 네트워크’는 사람 간에 지식 이상의 것, 특히 기업 내부 임직원에게는 없는 낯선 경험이나 특정 문제/현상에 대한 다른 해석 등을 나눈다는 뜻이다. ‘역량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고객의 애로를 파악해서 제품 개발/개선에 반영하는 것은 이제 보편화된 마케팅 전략이다. 많은 기업이 소비자 주도 커뮤니티를 지원하거나 기업 주도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다양한 지식/경험을 흡수하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기업 내/외부 환경은 인력 운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급변하는 산업이나 시장 상황으로 인해 기업 입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근로자들은 과거와는 다른 직장관/직업관을 갖게 되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디지털 워커’의 유용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여건에서 고려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는 인적 역량을 ‘소유’가 아닌 ‘활용’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국은 전체 노동인구의 약 1/3이 프리랜서이며 머지않아 1/2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하나의 기업에 영속되기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를 찾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소속 직장과 상관없이 여러 개의 직업이나 직함을 가진 전문가도 증가하고 있다. 


   c33에 속하는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전문가 연결: eXp리얼티(메타버스 활용), 스킬쉐어(강사와 수강생의 지식+경험)

• 전문가 협업: 애플(아이팟-아이튠즈 개발 협업), 로컬모터스, 옥소, 수아랩

• 크라우드 활용: 스레드리스, 쿼키닷컴, 메이드닷컴  


(c34) ‘사업화 역량 연결’ 전술

   c34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서비스를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물적/지적/인적/금전적 자산과 관련 기량을 연결, 활용하는 것이다. 사업화는 산업이나 기업 특성, 사업화 대상인 기술이나 제품/서비스 특성에 따라 성공요인과 핵심역량이 달라진다. 따라서, 사업화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부족한 역량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외부에서 연결, 활용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업화에 필요한 자산도 앞에서 소개한 물적/지적/인적 자산처럼 내/외부 역량을 연결, 활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기존 기업의 생산시설을 빌려서 시제품을 제작한다든지, 고객 기반이 부족한 제조업체가 마케팅/판매 기량이 뛰어난 기업의 도움을 받는 식이다. 연결, 활용의 대가로 스타트업은 지분 일부를 제공할 수도 있고 도움을 준 기업이 미확보한 지식/기술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업화에 필요한 기량도 내부 역량과 외부 전문서비스 기업/기관의 역량을 연결해서 확보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R&D 역사가 긴 국가에서는 일찍부터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이 발전해서 R&D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전문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업화 관련 지식/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산업별 협회, 지역별 진흥원/진흥공단, 테크노파크, 투자기관 등 공공기관이 사업화 관련 유상/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 또는 전문기업의 인큐베이팅(incubating)이나 액셀러레이팅(accelerating)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c34에 속하는 3가지 패턴을 식별하였다. 몇 가지 사례를 덧붙여 소개한다. 

• 생산 협력: 지멘스, 엔비디어(ADAS), 뉴토노미, 바이두

• 판매 협력: 인텔+MS(‘윈텔동맹’), 인스타카트, 쏘카, 징둥닷컴

• 사업개발 협력: 레고(사용자 개발), 아이코닉스(기획-개발-유통 단계별 사업 협력), 애터미+미스터아빠, 줌마(‘홈픽’ 론칭을 위해 기존 기업 협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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