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 적이 없지만 수능이 중요하긴 하겠지. 12년 교육 과정의 마무리이고,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은 대학 이름이니까. 학교 시험 한번 망한 것쯤이야 겪어 봤겠지만, 수능은 이야기가 많이 다르지. 그 정도야 하루의 기분을 망치는 정도겠지만, 이번엔 내가 무언가 큰 실패를 했다는 엄청난 패배감일 테고, 아마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것이겠지. 나도 첫 대학 입시를 완전히 망치고 친구들 몰래 화장실에서 운 적이 있거든.
하지만 어차피 이제 살면서 결과가 너의 기대에 미치는 일은 거의 없을 거란다. 결과가 적힌 종이를 들고 고개를 숙이며 실망할 일이 많아질 테고, 나의 무언가가 부정당한 기분이 들기도 할 거야. 하지만 또 그렇다고 그것이 모두 실패는 아니지. 운칠기삼이라는 말마따나 상당 부분은 진짜 운이더라고. 그럼에도 어떤 결과라도 얻기 위해서는 일단 시도를 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은 일단 계속하는 거란다. 노벨상까지 받은 조지 버나드 쇼조차 10번 도전하면 9번을 실패하는 사람이었지만, 이 양반은 항상 10번씩 도전했거든.
무작정 자신을 탓하지 않으면 좋겠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한 번씩 빌어먹을 세상 따위! 라고 외치면서 세상 탓도 좀 하고. 세상의 지표를 너만의 기준으로 세우되, 그 믿음은 되도록 행동과 경험으로 채우렴.
"발 한번 헛디뎠다고 해서 넘어진 자리에 앉아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한참을 좌절하지 마라."
나랑 친한 선배가 보내준 문장인데, 빨리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