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시를 치렀다. 지금은 연구실 컨택을 위해 CV를 작성 중이다. Curriculum Vitae, 엄청 있어 보이지만 사실 허접한 내용의 숫자와 단어 몇 개가 전부다.
평생 동안 데이터라 불리는 활자를 보며 살아가겠지만, 가끔은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해야겠지. 그 사람에게 그랜드 피아노는 소중한 이유를 설명하기조차 힘든 존재였고, 나에게 2557이라는 숫자가 용기를 주는 것처럼.
바다를 보러 간다는 두 남자의 말에, 모든 잘못을 용서하며 서두르라고 말하는 사람도 될 줄 알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