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모래사장이고 죽음은 파도다. 살아가는 동안 발자국이라는 흔적을 남기고, 파도는 이를 지운다. 둘 사이 모호한 경계를 걸어 다닌다. 어떻게 그 흐릿해져가는 발자국을 한 번이라도 응시하지 않은 채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그는 죽음의 존엄에 최대한의 에티켓을 갖추었고, 죽음 또한 이에 보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을 엔딩 장면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