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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kbo Oct 14. 2021

2주기

살면서 읽은   가장 재미는 없었던 소설 ‘앵무새 죽이기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오직 한 종류의 인간만 있다면 왜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못할까? 그들이 서로 비슷하다면 왜 그렇게 서로를 경멸하는 거지? … 왜 부 래들리가 지금까지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말이야, 아저씨는 집 안에 있고 싶기 때문이야.’


오늘 앵무새가 죽었다. 죽는 생명은 매일 있지만, 이 앵무새는 왜 죽었는지 알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지만, 새라는 이유만으로 사냥의 대상이 되어 죽었다.


유명인이라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틀렸다. 오히려 감수해야 할 것은 그들의 천박함이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자기 자신의 잣대로 판단할 자격이 있을까. 누구도 그런 권한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았다. 반대로 모두에게 그렇게 생각할 권한이 있다. 자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당연히 자신이 옳다. 어떤 것에든 자신의 것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강요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신이 나를 보듯 타인을 보라.’ 예전에 들었던 말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다름을 보지 않고 사람 그 자체를 보듯이.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다름이 눈에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없다면, 인정이라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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