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진다
그런 면에서 달빛은 햇빛보다 약하지만 공평하다
달은 그림자를 옅게 만들어주었다
밤의 가로등은 어둠을 밝혀주었지만, 달의 시간을 빼앗았다
달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낮의 짙은 그림자는 옅어질 시간이 없어졌다
나도 내 안에 여러 이름의 가로등을 여러 개 세우기 시작했다
핑계, 자기암시, 긍정, 인내, 끈기
내 안의 그림자도 옅어질 시간이 없어졌다
나는 내 안의 그림자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
그동안 나의 일부는 그림자에 갇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