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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kbo May 03. 2022

개미

굼굼니

나는 어릴 때 개미를 좀 무서워했다. 아마도 살면서 가장 많이 보는 곤충인데, 한 번씩 무심코 바닥을 보면 내 발 근처를 기어 다니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개미가 내 발로 올라오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다.


어제 밤을 새다가 6시쯤에 잠도 깰 겸 잠깐 나가서 산책을 했다. 날씨가 좋아서 하늘이 이뻤다. 가만히 서서 보다가 바닥을 보니 역시 개미가 있었고, 흠칫하며 내 발로 올라오지는 않을까 멍하니 서서 꽤 오랜 시간 동안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개미가 내 발로 올라오는 것이 그렇게 큰일인가?' 싶었다. 별 느낌도 나지 않을 것이고, 한번 툭 털면 튕겨 나가 개미는 다시 제 갈 길 갈텐데.


그래서 이런 다짐을 했다.

"발밑의 그 작은 개미 때문에 눈 앞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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