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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kbo Aug 22. 2020

로맨틱코미디

혹시라도 너가 나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터무니없이 바보 같은 생각이었어.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도 될지를 고민했어야지.


무의식중에서의 친절함과 입술부터 눈썹 위 이마까지 얼굴 전체로 찡그리듯 자연스럽게 지어지는 미소, 딱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음 정도의 웃음소리.

     

수백 개의 글자 속에서도 너의 이름에 담긴 두 글자를 찾아내는 것.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는 속담은 사실은 사랑이었던 걸까.


사람들이 사랑은 병이고, 시간이 약이라더라. 근데 시간은 약이 아니었고, 너의 진심을 아는 것이 두려워 나의 진심도 숨겨버린 불투명한 유리의 창문 같은 것.


창문을 열 생각은 못 한 채 유리가 깨지기만을 기다리는 나를 봤다면 누구라도 코미디라고 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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