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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kbo Aug 29. 2020

Dear.

무한한 것과 무조건적인 것은 달라. 무한한 것은 살짝만 어긋나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될 테지만, 무조건적인 것은 어긋날 리가 없지.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야. 우리가 우주를 무한히 유영할 수 있기에 우주는 무한하다고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지구 중력의 탈출 속도 이상으로 달릴 수 없으니까. 그리고 무조건적이라고 믿어왔던 부모의 사랑조차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거든.


그러니 그것들이 존재하는 세상이 동화가 아닐 리 없지.

-

누구는 찰나의 감정으로 영원을 꿈꾸고, 누구는 억겁의 시간으로 순간을 기약하지. 따지고 보면 나는 후자에 속하지만 나는 내 눈으로 본 것들이 있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동화는 아니니까.


그러니 희박한 확률의 헤피엔딩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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