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탑아래서
삼십 년이 지나도, 1993년 대전엑스포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많은 홍보관과 전시관 그리고 놀이공원 ‘꿈돌이동산’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엑스포공원의 상징인 한빛탑과 엠블럼을 닮은 엑스포다리는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 이곳이 바로 그 대전엑스포의 현장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엑스포 기간 동안 전국의 친척들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은 대전 시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1993년 여름방학 내내 우리 집은 북적였다.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과 형제들 덕분에 집 안은 마치 한여름의 명절처럼 시끌벅적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즐겁고 정겨웠던 여름밤이었다.
무더위보다 힘들었던 것은 줄 서기였다. 몇 번이고 반복되던 긴 대기 끝에 지쳐 바닥에 털썩 주저앉기도 하고, 부모님은 마치 사진을 매일 들여다보실 것처럼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덕분에 남은 한 장의 멋진 한빛탑 사진은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생생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해 준다.
해외여행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시절 각국의 전시관은 어린 우리에게 너무도 신기하고 낯설었다.
방학이 끝난 뒤 교실에서는 누가 어디를 더 많이 다녀왔는지 자랑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곤 했다.
시끌벅적한 세계의 잔치를 마치고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던 미래의 도시는 한동안 적막 속에 놓여 있었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 마치 주인 없는 빈집처럼 휑하게 느껴지던 그곳엔 한때의 영광과 흥분이 고스란히 스러져 있었다.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도시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계획이 오고 가며 보이지 않는 시끄러움이 그 자리를 감쌌다. 대전 시민들에게 엑스포의 흔적은 그리움이자 아쉬움 그리고 애틋함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 변화를 안고 오는 법.
그곳은 이제 백화점과 호텔, 고층 아파트, 그리고 다양한 전시시설로 다시 태어나 세련된 매력을 품은 하나의 신도시가 되었다.
한때 ‘미래의 도시’로 불렸던 그 장소는,
지금에 와서야 진짜 미래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꿈돌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도 구슬땀 흘리며 카메라를 들던 부모님의 모습도 사진 속에만 남았다. 하지만 한빛탑 아래를 지날 때마다 그 여름의 소리와 냄새, 환한 얼굴들이 문득 되살아난다.
엑스포는 끝났지만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 마음속엔 여전히 진행 중인 축제다.
삼십 년 전의 열기와 웃음은 시간 속에 묻히지 않고 새로운 도시의 모습 속에서도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빛탑과 미디어쇼에서 만난 꿈돌이
여행자 노트
01. 엑스포과학공원 한빛스퀘어 전망대
한빛탑 2층에는 ‘한빛스퀘어’라는 전망대 겸 카페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창 너머로 엑스포다리, 갑천, 한밭수목원, 그리고 대전 시내 전경이 펼쳐지고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02. 한빛광장
한빛탑을 마주한 넓은 광장은 낮에는 산책과 휴식을, 밤에는 음악분수와 빛의 연출이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해가 지면 갑천과 엑스포다리 그리고 한빛탑 야경을 보며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03. 대전엑스포기념관
대전엑스포기념관은 1993년 열린 대전세계박람회를 기념해 만들어진 전시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박람회의 시작부터 이후 변화까지, 시대와 주제에 따라 나눠진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01. 꿀잼도시 대전홍보관
꿈돌이 굿즈(인형, 키링, 마그넷, 머그컵, 티셔츠 등), 포토존 및 관광정보 안내
| 위치: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백화점 7층, 유성구 엑스포로 1
02. 꿈돌이하우스 1호점
꿈돌이와 꿈씨패밀리 캐릭터존, VR 투어, 미디어아트 등 체험형 콘텐츠 포함
| 위치: 대전 동구 중앙로 203번 길 3 (중앙시장 북문 맞은편 또는 대전역 지하상가 10번 출구 앞
03. 꿈돌이하우스 2호점
꿈돌이 굿즈가게와 라면가게, 포토존 마련
|위치 :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480, 한빛탑 앞 물빛광장 옆 엑스포과학공원 내
04. 꿈돌이와 대전여행관 (대전역 3층)
꿈돌이 포토존 및 캐릭터 상품 판매시설
| 위치 : 대전역 3층, 트래블라운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