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고구마, 옥수수, 단호박 중에서는 고구마를 제일 좋아한다. 버터에 구운 옥수수보다 불에 구운 군고구마를 더 좋아하고, 캠핑 때나 숯불 고기집에서 군고구마를 먹을 때면 고기보다도 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만큼 고구마를 좋아한다.
호박고구마는 어떻게 먹어도 달고 맛있지만, 밤고구마는 구워 먹어야 감자처럼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워서 텁텁해지지 않는다.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40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뭐든 바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한동안 다이어트로 고구마를 먹지 못했다가 최근에 자색고구마를 사게 되었는데, 텁텁한 밤고구마여서 그런지 가족들이 잘 먹지 않았다.
나는 밤고구마여도 개의치 않고 저녁에 밥 대신 먹거나, 아침에 고구마와 두유/우유를 함께 갈아서 마시기도 한다. 그만큼 고구마를 좋아한다.
생고구마와 두유를 함께 간 고구마 소이라테
고구마는 대부분 찜기에 찌거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먹는 것 같다. 굽기보다 찐 고구마를 많이 먹긴 했지만, 혼자 있을 때 먹을 만큼만 구워서 그때그때 먹는 것 같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고구마
왜 고구마가 좋은지는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고 맛있게 먹고 있었다. 너무 좋아하면 왜 좋아하게 됐는지의 이유조차 까먹는다던데 그게 지금의 내 모습을 말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 하기 전에는 고구마 과자를 정말 좋아했다. 특히 시장에서 파는 고구마 스틱을 가장 좋아했는데, 오도독 오도독 씹히는 소리가 재밌었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았다. 시장에 가면 꼭 사먹는 나의 소울 간식이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시장만 지나가면 고구마 스틱이 눈에 아른거렸고, 고구마 스틱만 집었다.
오! 감자와 오! 구마가 같이 있을 때면 오! 구마를 먹고, 무뚝뚝 감자칩과 무뚝뚝 고구마칩이 같이 있으면 무뚝뚝 고구마칩을 먹으며, 감자깡과 고구마깡 중에서 고구마깡만 고르고, 감자 빵과 고구마 빵이 있으면 고구마 빵을 고르는 고구마 러버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고구마 하나 뿐이다.
고구마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이런 건 어디서, 어떻게 온 건지 아무래도 공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맛있는 고구마를 계속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