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덕질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후감 Aug 23. 2024

69화 - 자꾸만 늘어나는 행운

행운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복권, 네 잎 클로버, 파랑새 등등.


오늘은 내가 키우지 않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늘어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모두 모아봤다. 모으는 게 취미이자 덕질인 나는 네 잎 클로버를 계속 모으고 있다.


스티커, 사진, 노트, 편지지, 엽서, 목걸이, 팔찌, 열쇠고리, 내 그림까지 네 잎 클로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늘어났다. 어디까지 늘리고 싶은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끝까지 계속 모아보려고 한다.


내가 디자인한 그림의 네 잎 클로버

같은 네 잎 클로버이지만, 행운을 더 가득 담고 싶어서 네 잎 클로버 위에 파랑새를 올려봤다.


오른쪽은 처음부터 엽서로 생각하고 디자인한 거였는데, 이리저리 배치하다가 덜어내고 보니 하나의 나뭇잎 모양이 되었다.

어쩌다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 한 장에 작은 행운이 가득 담겨있길 원하는 나의 바람이 담겨 있다. '나는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


네 잎 클로버가 있어서 모아놓은 것들

네 잎 클로버가 좋아서 하나씩 모아본 문구류와 액세서리다. 다이어리 모양의 편지지와 행운 통장, 네 잎 클로버가 가득한 스티커, 책갈피, 노트까지 종류는 다양했고, 다이소에서 하나씩 사 모은 것들이다.


팔찌와 팔찌를 샀을 때 같이 온 엽서, 목걸이까지 네 잎 클로버다. 행운이 오지 않더라도 예쁘고 기분은 좋다.


네 잎 클로버를 모은 계기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면,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이라는 꽃말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으려고 모은 건 아니었지만,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네 잎 클로버를 주고 싶어서 사모으고 그린 것도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쌓아두고 보니 어느새 나의 덕질이 되어있던 것 뿐이다.


네 잎 클로버가 책 안에 가득히 꽂혀있던 시기도 있었다. 그건 산에서 따온 네 잎 클로버였는데, 책을 버릴 때 같이 사라진 걸 보면 아마도 예상하는 그대로일 것이다.


그 이후로 네 잎 클로버를 좋아하거나 막 사모으려는 생각은 없었다. 버린 행운이 주인 찾아서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테니까 나에게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이상하게도 네 잎 클로버가 더 좋아진다. 아이돌, 배우 덕질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 영향을 통해서 행운을 비는 대상이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걸 알게 되어 더 좋아지게 된 것 같다.


자꾸만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늘리는 이유가 나와 내 주변에 가득 주고 싶어서 하나둘 더 늘려가는 것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연못을 가득 채운 네 잎 클로버

연못을 가득 채운 이 네 잎 클로버들처럼 누군가에게 내가 나누는 행운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68화 - 너는 내 별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