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 - 흑집사 Book of Circus

by 덕후감

제목 : 흑집사 Book of Circus

감독 : 아베 노리유키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제작 : A-1 pictures

화수 : 10화

등급 : 15세

방영 : 2014년 3분기


줄거리


각지를 돌아다니는 이동 서커스단인

노아의 방주가 런던에 온다는 소식과 함께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들은 시엘.


그 소문이란, 서커스단이 다녀간 마을에 아이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시엘과 세바스찬은 그 진상을 밝히기 위해 서커스단에 접근하게 된다.



등장인물


시엘 팬텀하이브(성우 : 사카모토 마야)

팬텀하이브 가의 당주. 13살, 영국의 과자 사인 팬텀 사를 경영. 영국 뒷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을 벌하는 '여왕의 번견'이기도 하다.


세바스찬 미카엘리스(성우 : 오노 다이스케)

시엘이 복수를 위해 계약한 악마. 집사 업무는 물론, 주인이 내리는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완벽히 수행해내는 집사.


조커(성우 : 미야노 마모루)

이동 서커스단 노아의 방주를 이끄는 청년. 담당 공연 종목은 도화사(조커). 도화사를 연기하는 동안은 사투리가 심한 말투를 사용한다.


비스트(성우 : 카이다 유코)

서커스 단원. 담당 공연 종목은 맹수 길들이기. 베티라는 호랑이를 조련하고 있다.


(성우 : 타카가키 아야히)

서커스 단원. 담당 공연 종목은 줄타기. 꽃장식으로 왼쪽 얼굴을 뒤덮고 있다.


대거(성우 : 오카모토 노부히코)

서커스 단원. 담당 공연 종목은 나이프 던지기. 밝은 성격의 소유자, 비스트를 짝사랑한다.


스네이크(성우 : 테라시마 타쿠마)

서커스 단원. 담당 공연 종목은 뱀술사. 과묵하고 말을 할 때면 데리고 다니는 뱀을 통해 말한다.


점보(성우 : 코야나기 료칸)

서커스 단원. 담당 공연 종목은 불 뿜기. 큰 덩치에 무서운 얼굴이지만, 성격은 온화하다. 말수가 적다.


피터(성우 : 타이 유우키)

서커스 단원. 담당 공연 종목은 공중 그네, 웬디와 콤비. 작은 몸집에 재빠르다. 어려 보이지만 대거, 비스트보다 나이가 많다.


웬디(성우 : 신타니 마유미)

서커스 단원. 담당 공연 종목은 공중 그네, 피터와 콤비. 몸집은 작고 재빠르다. 어려 보이나 대거, 비스트보다 나이가 많다.



[감상문]


제목 : 흑집사 Book of Circus - 내가 깨닫고 생각한 세상

어린 날의 나는 그저 이해하지 못 하고 잔인하지만 그림체는 예쁘다고만 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다시 본 흑집사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며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가장 잔인했던 건 세상 같았다. 그들이 아이를 유괴하고, 잔인하게 목격자인 경찰을 해치고, 시엘이 악마와 계약을 해서라도 살게 만든 세상이 사람들을 악마로 만들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악마가 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던 건지도 모른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10회의 마지막 무렵이다.

시엘의 모자에 달린 끈이 날아가고, 노아의 방주 멤버들이 하늘에서 서커스를 하는 장면이다. 시엘의 모자에 달렸던 끈은 검정색으로, 보통 검정색의 끈은 '근조' 다시 말해 조의를 표한다는 뜻이다.

노아의 방주 멤버들이 하늘에서 서커스를 하는 모습이 나타난 건 그들을 애도한다는 의미로 보였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노아의 방주 멤버들과 시엘처럼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무언가를 위해 악인이 된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애도처럼 보이기도 했다.

누구나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담보로 잡히게 된다면, 어떻게든 처절하게 지켜내려고 할 것이다. 노아의 방주 멤버들은 켈빈 자작에 의해 조종되어졌고, 그들 또한 자신들이 유괴해온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사용 되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분명 아이들을 납치하고 목격한 사람들을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한 일이 맞다. 그들의 잘못에 대해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이유가 있었고, 소중히 여기는 걸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해야만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다른 방법은 없는 거라고 믿었을 테니 말이다.

시엘 또한 여왕의 번견이 되어 뒷세계의 일을 처리하고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엘은 켈빈 자작이 고용한 의사와 같은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해 가혹하게 살았고, 죽음의 직전에서 악마인 세바스찬과 계약하게 되었다.

시엘이 사람들을 숱하게 죽여온 것이 여왕의 명령이라고 한들, 죽은 이들의 피가 지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시엘도 복수나 계약을 위해서가 아닌, 노아의 방주 멤버들처럼 살기 위해 한 일이었을 것이다.

더 큰 힘을 가져야만 더는 예전처럼 가족을 잃고, 배신 당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넘나들기까지 하는 가혹한 고통의 굴레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될 테니 말이다.

현재에도 우리는 흑집사 속 캐릭터처럼 피해자이지만 악인이 되어 살아가는 이들을 방관, 비난하거나, 혹은 그런 내가 되어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이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상에 맞춰야 하기 보다는 세상이 우리와 함께 맞춰나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만 우리는 부품처럼 소모되지 않고, 자아가 파괴되지 않으며, 누군가가 배척 당하지 않고 어우러진 채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이 된다면 목적 의식이 없어진다고들 하지만, 그런 날이 오면 목적 의식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목적을 새롭게 세우며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상시]


세상


녹인 쇠를
우리 몸에 부어버린다.

우리를
데칼코마니처럼 맞춘다.

다르면
폐기하고 깎으려고 든다.

같으면
좋은 꼭두각시로 삼는다.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누군가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처럼

우리는
끝없이 생존을 위한다.

생존은
누군가를 밟고 올라갈 때.

죽음은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한다.

우리는
누군가 만든 틀에서 놀아난다.

세상은
모두가 사는 곳을 제공하지만,

세상은
생존하는 자에게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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