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편 - 주관식당

by 덕후감

주관식당
출연 : 최강록, 문상훈
방송 : 넷플릭스
편성 : 토요일 오후 5시
연출 : 채송이
소개 : 최강록, 문상훈이 정해진 메뉴 없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관식 요리를 만드는 요리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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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식당을 볼 때면, 늘 따뜻함이 묻어나는 음식 한 상이 차려지는 기분이 든다.


최강록 요리사의 따뜻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손길, 문상훈의 섬세하고 진중한 몸짓이 더해져, 화면 너머까지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


가끔 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모습이 재미있고, 문상훈 보조의 귀여운 눈흘김도 미워할 수 없어, 서로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케미를 느끼게 한다.

'주관식당'은 매 회 손님이 의뢰서를 작성하면, 그 사연을 읽은 최강록 요리사가 재료와 요리를 고민해 준비한다.


그 뒤, 최강록 요리사와 문상훈 보조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요리가 마무리 될 무렵 손님이 가게에 들어선다.


문상훈은 손님의 외투를 받아주고, 최강록은 정성껏 차려낸 음식을 내어준다.


다 먹고 난 뒤에는 계산서 대신, 손님이 직접 오늘의 메뉴 이름을 정해주며 따뜻한 인사를 나눈다.

음식을 먹고 있을 때면, 최강록 요리사는 각 손님에게 맞춰서 조용히 있다가도 그에 맞는 온도로 말을 조곤조곤 건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 손님과의 대화는 속이 얼마나 깊은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스럽게 고르고, 아재개그를 제외하면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든든함이 느껴진다.


나는 문득,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말의 무게를 잊지 않으며, 따뜻하게 다가가는 그런 사람.

누군가를 생각하며 만든 음식,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 깊게 공감하는 다정함.


이 모든 마음이 음식으로 나온다면,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아닐까 싶다.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고, 마음을 감싸주는 그런 국밥.


그래서 더 생각나고, 힘들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 아닐까.

이게 바로 최강록 요리사의 매력이자, '주관식당'의 진짜 맛이다.

오늘은 괜히, 뚝배기에 담긴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이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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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시>


국밥

어떤 재료든 뚝딱 넣으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적당할 온도,

손님의 상 위에 놓여진다.

뚝배기가 떠나지 않은 채

국밥의 온도를 맞춰주면,

손님은 국물에 잠길 만큼

밥을 원하는 대로 넣는다.

잠긴 밥알들에 국물 맛이

스며들면 꾹꾹 눌러준다.

양념 없이 김치 하나면 될

건강하고 따뜻한 위로 하나.

다 사라진 뚝배기의 안은

내 속을 부드럽게 달랜다.

국밥이 있어 오늘의 나는

배에,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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