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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감 Nov 19. 2023

40화 - 발견한 사람은 나의 뮤즈

 시작 전에 앞서, 2시간에 걸쳐 쓴 글이 날아가버리게 되어 다시 쓰게 되었고 늦어졌음을 알려 드립니다. 죄송하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40번째 일기, 주인공은 배우 한채경.

사진 출처 : 배우 한채경 인스타그램(@sweetchaekyung)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언니다!!" 하고 푹 빠져버렸다.


입덕부정기도 모르고, 바로 빠져들게 된 계기는 바로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다.


사포보다 더 까칠한 백경이를 좋아하는, 학교의 퀸카 김애일이 내가 처음 본 채경언니의 얼굴이었다.


어딜 봐도 여신, 퀸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렸고, 질투하고 그래도 사랑스러워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소녀의 세계 서미래는 시원시원한 성격과 언니로 삼고 싶을 만큼 멋있고, 친구를 위할 줄 아는 그런 캐릭터다.


아이돌 연습생이어서 머리는 금발이고, 주변의 시기와 질투도 한 몸에 받기 일쑤다.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강하고 언니 같지만, 속은 누구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런 게 가장 속상했다.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은 정말 위태롭고 외로워 보였다. 누구에게 기댈 수 없는 상황과 사람들 탓에 자신을 감추는 날들이 지속된 것 같았다.


그런 서미래를 응원하고 싶었고, 좋아했다. 어떤 모습이라도 빛나게 될 서미래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도 채경언니를 볼 수 있었다. 현승이의 전 애인인 한서연으로 나오는 채경언니의 모습은 정말 아련하고 찬란했다.


모든 옷과 장신구가 다 잘 어울렸을 정도로 세상 모든 것들이 언니를 더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만큼 채경언니의 한서연은 립스틱 안 발라도 예쁜 사람이어서 서연이가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빨강 구두에서 처음으로 악역 연기를 하게 됐다. 언니의 고은초는 빨강 구두보다도 언제 깨질지 몰라 위태로운 유리 구두처럼 보였다.


색은 빨갛고 강렬했지만, 유리 구두는 다친 것도 다 비칠 정도로 투명하기에 더 감추기 위해 발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구두이지만, 유리는 깨질 위험이 있고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견디기 위해서 온 힘을 다했을 고은초라는 캐릭터가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다.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채경언니를 보며, 악역이 주인공인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22년, 자격증을 따기 위해 등록한 디자인 학원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했다.


포트폴리오에 인물 그림을 꼭 넣고 싶었는데, 어떤 사람을 넣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머리 안에서 연기처럼 채경언니가 피어올랐다. 그렇게 언니의 SNS를 하나하나 살펴보던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하게 됐다.


그 사진을 보고 있자, 영감이 떠올랐다. 나는 노트북 앞으로 가 어도비 사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켰다. 타블렛이 없었던 나는 마우스로 한 땀 한 땀 그렸고, 일주일 만에 그림을 완성시켰다.


채경언니를 그린 그림


이 그림을 완성하고 난 뒤에 너무나 기뻐서 방방 뛰었다.


같은 해에 글을 썼는데, 악역이 주인공인 글을 쓰게 됐다. 그 글의 여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동생 모두 채경언니를 떠올리면서 인물 소개를 완성해 나갔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이기 때문이다.


언니는 경찰, 동생은 직장인으로 잡고 있었는데, 쓰면서도 경찰 제복을 입은 채경언니의 모습이 정말 예쁠 것 같아 설렜다.


10페이지 넘게 쓴 글은 쓰는 내내 행복했고,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읽을 때 더 상상할 수 있고, 대입해서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채경언니의 퀸메이커 이슬이도 얼른 보고 싶다. 4월에 나온 걸 아직도 보지 못했다는 게 슬프다.


뮤즈가 되어줘서 고마운 채경언니를 앞으로도 좋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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